[OSEN=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류현진이 좀 더 편한 상황에서 올 시즌 첫 공식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시범경기 캑터스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의 볼을 포수 A.J. 엘리스가 받게 됐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시범경기 캑터스 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이 끝난 뒤 포수 기용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은 A.J. 엘리스가 포수로 나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볼을 받았다.
매팅리 감독은 “잭 그레인키가 등판하는 12일 경기에서는 야스마니 그랜달이 선발 출장할 것이다. 앞으로도 엘리스와 그랜달을 번갈아 가면서 출장 시키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13일에는 엘리스가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류현진의 볼을 받게 됐다.

매팅리 감독은 “너무 오래 동안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는 것 아닌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그렇게 하는 것인가”하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너무 오랫동안 번갈아 기용하는 것이 아니다). 포수의 기용은 중요한 문제다. 엘리스나 그랜달이나 현재 같은 입장에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류현진은 그 동안 “투수가 포수를 가리면 안된다”는 말을 하곤 했다. 또 지난 오프시즌에 새로 영입된 그랜달과도 정식경기는 아니지만 일찍부터 호흡을 맞췄다.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시작 되기 전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했을 때 역시 투포수 소집 일에 앞서 카멜백렌치에 들어와 있던 그랜달이 볼을 받아줬다. 이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류현진이 첫 번째 불펜 피칭에서 35개의 볼을 던졌을 때도 그랜달이 받아줬다.
하지만 13일 경기에서 엘리스가 홈플레이트 뒤편을 지키는 것이 아무래도 편한 것 역시 사실이다. 류현진 자신도 지난 달 25일 두 번째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이날 볼을 받아준 엘리스에 대해 “이전부터 내 볼을 받았으니 편안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 바 있다. 첫 공식경기 등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엘리스가 볼을 받아주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아울러 류현진이 두 번째 불펜 피칭 후 다른 투수들에 비해 ‘진도’가 늦어지는 바람에 이들 두 포수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던 것도 고려할 만 하다.
지난 해 타격이 약한 것이 결정적인 흠 중 하나로 지적을 받았던 엘리스는 그랜달이 다저스로 온 뒤 자극을 받은 듯 시범경기에서 기대이상의 공격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11일까지 시범경기 4경기에서 9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고 있다. 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3점 홈런을 날린 데 이어 11일 콜로라도 전에서도 2루타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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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애리조나),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