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박주영, "말 보다 그라운드서 보여드리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3.11 10: 41

"말 보다 그라운드서 보여드리겠다".
'돌아온 탕아' 박주영(30)이 서울 복귀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주영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서 7년만에 K리그에 복귀하는 각오를 전했다. 박주영은 등번호로 91번을 부여 받았다. 서울 장기주 사장에게 건네 받은 유니폼에는 '박주영'과 함께 '91'번이 써 있었다.
박주영은 "K리그와 서울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감독님과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해주신 분들께 정말 고맙다"면서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이 말씀 해주셔서 감사하다. 쉽고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말 보다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다. 남은 시간 동안 철저하게 준비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AS모나코, 아스날(잉글랜드), 셀타비고(스페인), 왓포드(잉글랜드 2부),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활약했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알샤밥과 10개월 단기 계약했던 박주영은 최근 구단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 해지를 한 뒤 다른 팀을 물색하고 있었다.
우왕좌왕 길을 잡지 못한 박주영에 대해 많은 곳에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유럽무대를 노크하려 했지만 어려움이 따랐다. J리그에서도 그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어려움이 따랐다.
서울을 떠나 프랑스 리그 1 AS 모나코로 이적한 박주영은 이후 병역연기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물론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문제를 해결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그리고 EPL 아스날로 이적하면서도 논란이 생겼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지만 그를 옹호했던 홍명보 전 국가대표 감독까지 어려움이 생기는 상황이 됐다.
7년만에 복귀한 박주영은 "서울에서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해외에 진출하게 됐다. 은퇴는 친정팀에서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수호신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큰 추억으로 남아있다. 팬들이 나에게 큰 함성과 응원으로 추억을 선물해 주셨다면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 시간동안에 팬들께 추억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91번 등번호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감독님께 여쭤봤다. 남는 번호였다. 그렇게 결정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아스날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 "아르센 웽거 감독님이 보시기에 내가 부족했다. 그래서 나서지 못한 것 같다. 경기에 뛰고 싶던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옮기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속상할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이 친정인 서울에 복귀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함께 하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면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걱정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뛰어난 재능으로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열을 준 선수다. 그러나 지난 일이다. 빨리 팀에 녹아들고 팬들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 팬들의 마음속에 흡수가 됐으면 좋겠다. 가지고 있는 능력을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그라운드 안에 정답이 있다. 역량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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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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