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경기에 초점, 그라운드서 보여드리겠다" [인터뷰 전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3.11 11: 00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그라운드서 보여드리겠다".
'돌아온 탕아' 박주영(30)이 서울 복귀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주영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서 7년만에 K리그에 복귀하는 각오를 전했다.
박주영은 "K리그와 서울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감독님과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해주신 분들께 정말 고맙다"면서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이 말씀 해주셔서 감사하다. 쉽고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말 보다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다. 남은 시간 동안 철저하게 준비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박주영의 서울 복귀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 1월 최용수 감독이 박주영과 전화 통화를 하며 국내로 돌아올 것을 권유했다. K리그행은 생각지 않던 박주영은 굳게 닫힌 마음을 서서히 열며 진행됐다. 물 흐르듯 진행이었다. 연봉 등 이견은 없었다. 결국 박주영은 자신이 프로에 데뷔한 서울로 복귀했다.
7년만에 복귀한 박주영은 "서울에서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해외에 진출하게 됐다. 은퇴는 친정팀에서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수호신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큰 추억으로 남아있다. 팬들이 나에게 큰 함성과 응원으로 추억을 선물해 주셨다면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 시간동안에 팬들께 추억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91번 등번호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감독님께 여쭤봤다. 남는 번호였다. 그렇게 결정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아스날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 "아르센 웽거 감독님이 보시기에 내가 부족했다. 그래서 나서지 못한 것 같다. 경기에 뛰고 싶던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옮기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속상할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다른 팀도 알아보고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서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서울로 복귀하는 장애물은 크게 없었다. 어쨌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마음의 결정을 해야 한다. 선수생활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또 선수생활 마무리도 고민했다. 그런 계기가 필요했다. 감독님과 구단에서 편하게 말씀해 주셔서 결정하기 쉬웠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몸상태에 대해 그는 "정확하게 말하면 12월 중순까지는 모든 경기를 뛰었다. 감독이 교체되는 등 문제속에서 나서지 못하기도 했지만 훈련은 꾸준히 했다. 앞으로 서울에서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빨리 끌어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박주영은 "특별하게 내가 어떻게 변하겠다는 말을 하기는 어렵다. 공식적으로 서울의 안에서 인터뷰를 해야 한다면 피할 생각은 없다. 감독님과 구단과 잘 상의하고 조언을 구해 적절하게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박주영은 여러가지 논란에 시달렸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언론과 팬들에게 대하는 태도 등 논란이 많았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경기력 논란으로 인해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까지 흔들리고 말았다. 따라서 대표팀 관련된 문제도 큰 관심사였다.
박주영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시안컵을 봤다. 사우디에 있는 선수들은 질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면서 "대표팀 합류는 내 권한이 아니다. 일단 서울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우선된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낸 그는 "3년이 지난 후 선수생활을 그만둘 수 있다. 그러나 그 상황은 추후 판단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서 열심히 하고 잘하지 못하면 앞으로 일은 생각할 수 없다. 현재에 초첨을 맞추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박주영은 "감독님께서 명예회복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을 하셨다. 명예회복에 대한 생각은 없다. 단 한번도 없다. 나는 축구 선수이고 프로 선수다. 많은 경기를 나가고 싶다. 그 열망은 분명하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2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내가 복귀했다고 해서 흥행이 잘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재미있으면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다.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 공격축구를 하면 관중과 서포터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해외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K리그가 크게 해외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력 있는 리그이다. 유럽에서 한 것이 도움이 되기 보다는 경쟁력이 있는 리그에서 내가 할 일을 빨리 찾아서 경기를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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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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