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조언', "박주영, 마음을 열고 풀어야 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3.11 11: 08

"마음을 열고 오해를 풀어야 한다".
'돌아온 탕아' 박주영(30)이 서울 복귀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주영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서 7년만에 K리그에 복귀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 최용수 감독이 함께 자리했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이 K리그와 서울에 복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먼저 손을 내밀었고 설득을 통해 그의 복귀를 도왔다. 따라서 박주영의 복귀가 단순히 팀에 보탬이 되는 것 뿐만 아니라 더 먼 곳까지 바라봤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이 친정인 서울에 복귀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함께 하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면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걱정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뛰어난 재능으로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열을 준 선수다. 그러나 지난 일이다. 빨리 팀에 녹아들고 팬들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 팬들의 마음속에 흡수가 됐으면 좋겠다. 가지고 있는 능력을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그라운드 안에 정답이 있다. 역량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이 미디어 및 팬들에게 더 많이 접근하며 적극적인 스킨쉽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 감독은 "프로 선수로 각광을 받았다. 물론 미디어와의 관계에서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좀 더 팬들에게 알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프로 선수다. 그런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서울에 입단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스킨쉽을 가져가며 나와 박주영이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더 많은 스토리를 보여줄 것이다. 주영이도 그런 친구가 아니기 때문에 점점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최용수 감독은 "내가 지켜본 박주영은 굉장히 밝은 친구다. 유독 미디어와 관계에 대해서는 좋지 않았다. 그런 이야기는 충분히 나눴다. 주영이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안된 것 같다. 좀 더 팬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2005년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분명 여론의 힘도 있었다. 지금도 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감지했다. 마음을 열고 하면 본인도 오해들을 풀면 긍정적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대답했다.
최 감독은 기자회견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박주영이 선택한 등번호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투영하며 선수에 대한 사랑도 나타냈다.
"본인도 10번을 달고 싶은 생각은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겸손한 자세로 9+1로 91번을 이야기 했다"면서 "내가 일본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 했을 때  나도 10번을 달고 싶었다. 당시 10번은 박주영이었다. 그래도 내가 달아야 하지 않겠냐고 했을 때 한웅수 당시 단장께서 팀을 나가라고 했다. 현재 우리는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조급함이 많을 뿐이다. 출전 시점을 잘 잡아야 한다. 노력의지를 보여줘야 하고 시간이 필요하다.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0bird@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