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본 제퍼슨(29, LG)이 욕심을 버릴수록 LG가 승리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창원 LG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에게 접전 끝에 72-76으로 패했다. 1승 1패를 나눠가진 두 팀은 12일 고양으로 장소를 바꿔 3차전에 돌입한다.
비록 2차전을 패했지만 김진 LG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시리즈가 길어진 것은 아쉽다. 다만 LG가 제퍼슨에게 가해지는 집중수비의 해법을 찾고, 그의 위력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은 것은 3차전 관전포인트다.

▲ 의미심장한 제퍼슨의 8어시스트
오리온스의 변칙수비에 제퍼슨은 다소 힘들어했다. 힘이 좋은 이승현이 붙자 쉽게 농구했던 제퍼슨이 어렵게 공을 잡았다. 전처럼 제퍼슨이 페인트존에서 공을 잡자마자 한 골을 넣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제퍼슨이 외곽에서 공을 잡게 한 것만 해도 오리온스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초반 제퍼슨은 다소 무리한 공격을 펼쳤다. 득점을 해도 팀 전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이에 김진 감독은 크리스 메시를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나온 제퍼슨은 냉정해졌다. 수비수를 끌어들인 뒤 외곽의 문태종이나 골밑의 김종규를 봐주기 시작했다. 2차전에서 제퍼슨은 무려 8개의 어시스트를 뿌렸다. 김시래가 고전하는 가운데 제퍼슨이 볼핸들러 역할을 해주면서 오리온스는 큰 변수를 맞게 됐다.
제퍼슨이 욕심을 버리면서 LG의 공격력은 배가됐다. 특히 김종규는 3쿼터에만 12점을 퍼부으며 플레이오프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이날 이타적인 제퍼슨은 마치 르브론 제임스 같았다. 아쉬운 것은 승부처 마무리였다. 제퍼슨은 4쿼터 막판 3점슛 두 방과 자유투 3개를 모두 놓쳐 해결을 하지 못했다. 앞으로 제퍼슨의 과제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할 때와 자신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상황을 철저히 구분하는 것이다. 마치 '포주장' 리카르도 포웰처럼 말이다.
2차전 패배 후 김진 감독은 “트랩(함정수비)이 들어오는 상황에 대비했다. 제퍼슨에게 더블팀이 들어오면 김시래가 베이스라인을 타고 들어갔는데 골텐딩 나왔다. 김종규가 받아먹는 부분은 더 살려야 한다. 트랩을 역이용할 수 있으면 상대가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퍼슨이 자신에게 몰리는 수비를 역이용해야 LG가 산다는 뜻이다. 제퍼슨의 8어시스트는 22득점만큼 의미가 컸다.

▲ 오리온스, 길렌워터 득점의존 줄여라
2차전을 앞두고 김진 감독은 “오리온스 득점의 73~75%는 길렌워터, 허일영, 이승현, 장재석에게서 나온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오리온스의 득점분포가 지나치게 핵심멤버 몇 명에게 집중된다는 뜻이다. 바꿔말해 나머지 선수들의 ‘미친 활약’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것.
2차전에서 트로이 길렌워터는 오리온스의 첫 14득점을 혼자 책임졌다. 오리온스가 올린 76점 중 절반가량인 37점을 길렌워터 혼자 기록했다. 야투 20개 중 16개를 꽂은 미친 활약이었다. 길렌워터는 3점슛도 3개를 던져 100% 성공했다.
하지만 길렌워터가 매일 이렇게 터질 수는 없다. 길렌워터의 미친 활약에 가린 오리온스의 팀 오펜스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이날 13점을 넣은 허일영을 제외하면 오리온스 선수 중 누구도 8점 이상 올리지 못했다. 부상당한 장재석이 이승현과 교대로 나오면서 국내선수의 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승현은 제퍼슨을 막느라 수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쏟고 있다.
LG는 제퍼슨의 득점, 메시의 골밑수비로 역할이 확실히 구분되는 팀이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길렌워터가 터질수록 리오 라이온스의 출전시간이 줄어든다. 득점이 특기인 라이오스는 2차전 14분을 뛰면서 2점에 그쳤다. 오리온스는 득점분포를 다변화해야 한다. 2차전 4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변수로 작용한 한호빈 같은 선수가 더 나와줘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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