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중학교 교과서에 등재됐다. (주)삼양미디어의 2015년 개정판 '진로와 직업' 교과서에 각계 직업 종사자 17명 중 한 명으로 이승엽의 인터뷰와 사진이 2페이지에 걸쳐 게재됐다.
이승엽은 11일 KIA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뿌듯하다. 교과서에 실릴 것이라 꿈에도 몰랐다. 공부를 잘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교과서에 등재돼 정말 영광스럽다. 어릴 적에 교과서를 보고 배우다가 이제는 교과서에 등재됐는데 어린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내게도 큰 영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학부형이 된 지 꽤 됐다. 이제 나보다 아들들에게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하는 시점에 중학교 교과서에 등재돼 아버지로서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는 이승엽은 "교과서 등재 여부를 떠나 더 모범을 보여야 할 시기다. 야구장 안팎에서 행동을 더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교과서에 나왔는데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면 안된다. 야구장에서도 좀 더 밝고 열심히 하고 모범이 돼야 한다"고 다짐했다.
문답 형식의 인터뷰에서 이승엽은 "일곱살 때 프로야구가 생겼다. 초등학교 1 학년 때 또래 친구들이 장래 희망으로 과학자, 선생님, 의사, 대통령 등을 말할 때 나만 야구선수가 꿈이라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위기로 인해 많은 분들이 지쳐있던 1999년에 많은 홈런(54개)을 치며 기록을 세웠다. 내 홈런이 사람들을 기쁘게 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뿌듯했다"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교과서 인터뷰에서 이승엽은 "꼭 야구가 아니어도 좋다. 공부 때문에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스포츠를 접하는 삶을 추천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엽은 "교과서 인터뷰에 거짓말은 조금도 없다고 생각한다. 평소 생각했던 부분을 그대로 전달했다. 내가 말한 한 마디라도 청소년들이 마음에 담아 둔다면 내겐 또다른 영광이다.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게 나의 좌우명인데 그걸 좀 더 생각할 수 있다면 아마 지금보다 더 신중하고 집중해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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