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삼성이 약해지는구만".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신인 2차 지명 방식 변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KBO는 10일 오전 9시 KBO 5층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KBO 규약과 리그 규정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KBO규약 제 108조(2차 지명) 신인 2차지명 방식을 기존의 홀수라운드는 전년도 성적의 역순, 짝수라운드는 성적순으로 했던 것을 리그 전력 평준화를 위해 내년부터 전체 라운드를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지명(하위팀부터 각 구단이 1명씩 지명) 하기로 개정했다.

류중일 감독은 11일 포항 KIA전을 앞두고 "점점 삼성이 약해지는구만. 거짓말이 아니라 우리 신인 선수들이 없다"고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지명 기회를 얻는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만족할 만큼의 소득을 얻지 못했다. 더욱이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까지 가세해 신인 지명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류중일 감독은 "신인 보강도 잘 되지 않고 외부 FA 영입도 없다"면서 "상위 라운드에 지명된 선수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건 아니지만 확률상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은 해외파 출신 장필준 등 재활군 투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괌에 미니 캠프를 차릴 계획. 류중일 감독은 "괌 날씨가 아주 좋아 재활군 선수들을 위주로 캠프를 꾸릴 생각"이라며 "장필준이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라면 캠프에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필준은 현재로선 전력외 선수"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설명. "장필준이 수술을 받기 전에 공을 잘 던졌다. 수술 이후에도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류중일 감독은 "급하게 하면 또 재활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장필준이 후반기에 가세한다면 정말 고마운 일"이라며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STC가 있으니 한 번 믿어보겠다"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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