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프다".
SK는 올 시즌 투타에서 탄탄한 전력을 갖춰 일약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시범경기이지만 1군 엔트리 진입을 위한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김용희 감독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김 감독은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누구를 빼야 할지 머리가 아프다. 엔트리가 32명 정도 되면 좋겠다"며 웃은 뒤 "없어서 고민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1군 엔트리 27명을 정리하는 게 쉽지 않다.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역시 외야.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과 김강민에 이명기·조동화·박재상·김재현이 3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어느 선수를 빼도 아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치열하다. 포수도 정상호와 이재원에 신인 이현석이 성장세에 있다.
내야도 1루수 박정권과 3루수 최정이 붙박이로 고정돼 있지만 키스톤콤비 자리를 두고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유격수로는 박진만·김성현·김연훈, 2루수로는 이대수·나주환·박계현이 3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SK의 탄탄한 선수층을 잘 보여준다.
그래도 고민은 있기 마련이다. 김용희 감독은 "아무래도 투수 쪽이 약하다. 중간 투수들이 더 강해져야 한다"며 팀 전력 극대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로 불펜을 이야기했다. 정우람이 복귀했지만 박희수가 전반기를 결장할 가능성이 높아 완전하지가 않다.
한편 SK는 이날 이명기(좌익수)-조동화(우익수)-박재상(지명)-브라운(1루수)-정상호(포수)-나주환(2루수)-박계현(3루수)-김연훈(유격수)-김재현(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선발로는 새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첫 실전등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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