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관 분명한 루츠 “내 야구는 머니볼이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3.11 13: 02

머니볼의 선봉장으로 알려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빌리 빈 단장의 야구관은 뉴욕 메츠 샌디 앨더슨 단장의 영향을 받았다. 앨더슨 단장은 오클랜드에 있던 시절 빈 단장의 멘토였다. 이후 메츠에 부임한 뒤에도 머니볼 성향을 중시하는 흐름은 계속됐다.
그런 메츠에서 뛰던 선수가 두산 베어스로 왔다. 바로 올해부터 뛰게 된 외국인 타자 잭 루츠(28)다. 루츠는 높은 타율보다는 출루율,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상황에 맞는 타격을 중시하는 머니볼 스타일을 계승했다. 전적으로 앨더슨 단장 덕분은 아니겠지만 본인도 말할 만큼 분명한 영향을 미치기는 했다.
이제 한국에 온지는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과거에 생활하던 뉴욕의 날씨는 한국과도 비슷하다. 루츠는 일본에서도 뛰어봤다. 적응에 큰 문제가 없는 이유다. “뉴욕도 춥고 비가 많이 온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루츠의 설명.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선수인 루츠에게 장타를 기대하고 있다. 삼진을 감수하더라도 더 많은 장타를 터뜨려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바람이다. 반면 루츠는 꼭 욕심내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루츠에게 김 감독이 했던 이야기를 전해주자 “나는 항상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마찬가지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스스로 파워히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확답하지는 않았다. 루츠는 “파워히터라고 여기지는 않지만, 영리하고 생산적인 타자라고 생각한다. 주자를 불러들이는 것이 나의 일이다. 득점과 타점 생산에 기여해 승리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생산적인 타자라는 말에 착안해 그렇다면 자신을 머니볼 스타일의 타자라고 보는지 물었다. 그제야 루츠는 “그렇다. 나는 항상 영리하고 생산력 있는 타자가 되려고 노력한다”는 말로 동의했다. 이어 “메츠에서 앨더슨 단장, 폴 디포데스타 부단장에게 배운 것도 있다. 머니볼 타입의 타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어느 타순에나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타자들이 포진되어 있다. 루츠가 전형적인 해결사가 되지 못하더라도 결정적일 때 한 방을 보여주고 찬스를 잘 이어준다면 ‘효자 외인’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영리한 야구, 그리고 득점 생산에 신경 쓰는 플레이를 표방하는 루츠가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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