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22세 이하(U-22) 대표팀이 2박 3일 훈련을 마쳤다. 지난 9일 파주 NFC에 소집된 37명의 선수들은 신태용 감독과 첫 대면을 했다. 이들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 출전하는 23명의 최종명단에 포함되기 위해 꽃샘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짧은 2박 3일의 훈련은 11일 자체 청백전으로 종료됐다. 최문식 코치가 지휘하는 팀A가 장현수(수원)의 득점에 힘입어 김기동 코치의 팀B를 1-0으로 제압했다. 청백전을 통해 선수들을 점검한 U-22 대표팀은 오는 16일 선수들을 추려 2차 소집을 할 예정이다.

신 감독은 "날씨가 많이 추웠다. 그라운드가 얼어 있어 선수들이 기량의 80% 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건 보기 좋았다"며 "13명 이상이 탈락할 것이다. 해외파가 합류해야 하는 만큼 많으면 15~17명 정도가 탈락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2일 U-22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명성이 아닌 백지 상태서 선수들을 점검했다. 모든 선수들이 공평한 입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셈이다.
신 감독은 "37명 중 누구 한 명이 잘하거나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다. 전반적으로 가능성이 많다고 봐다"며 "이 연련대의 경우 경기서 많이 뛰고, 뛰지 못하고의 차이가 있다. 경기에서 뛰면 좋은 선수가 누구인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쉬움과 만족감이 교차했다. 신 감독은 "첫 소집 이후 내가 바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선수들이 감지하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실망했다. 그러나 한 번 이야기 해서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다시 모여서 고쳐나갈 일이다. 안 좋은 것보다 좋은 모습을 더 봤다"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건 최종명단이다. "16일에는 정예 멤버로 소집한다"고 강조한 신 감독은 "큰 대회에서 달라지는 선수가 있다. 분명 훈련과는 다르다. 그런 점은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참고할 것이다. 어느 정도 (최종 명단의) 윤곽이 드러났다"며 16일 2차 소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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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