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의 박해구 단장이 자진 사퇴했다.
광주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해구 단장이 지난 10일 구단의 1부리그 승격과 함께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정원주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용퇴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광주시에서만 33년을 근무한 박해구 단장은 2013년 광주가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1부리그 승격이라는 임무와 함께 사무처장으로 선임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단장 직을 겸임하며 선수단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등 위기에 빠진 광주FC를 정상궤도로 올려놓는 데 일조했으며, 2014년 광주에 1부리그 승격이라는 큰 선물을 안겼다. 희망축구교실, 찾아가는 홍보활동, 지역 밀착활동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 팬심을 이끄는 데도 앞장섰다는 평가다.

하지만 광주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박 단장은 어려운 팀 살림 속에서 업무추진비용으로 받은 법인카드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박해구 단장은 “광주가 강등돼 챌린지에 있는 2년 동안 구단을 재정비하고, 클래식 무대에서도 다크호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마쳤다”면서 “1부리그 승격으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스폰서 유치 등에 앞장선다면 반드시 시민구단의 돌풍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