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27)이 첫 실전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양현종은 1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을 가볍게 퍼펙트로 막았다. 내용은 2이닝 2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의 무결점 투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를 마크했다.
1회말 선두타자 나바로를 8구만에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2번 구자옥은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번 박석민은 3루 땅볼로 솎아내고 가볍게 1회를 마쳤다. 투구수는 15개였다.

2회에서는 이승엽을 맞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1루수가 어렵게 잡아낸 타구였지만 잽싸게 커버플레이에 들어가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박한이를 몸쪽으로 찔러넣어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6번 박찬도는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으로 잡아냈다. 브렛 필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3-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임준혁에게 넘겼다.
모두 28개의 볼을 던졌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등을 적절히 던졌다. 직구에 힘이 있었고 변화구의 각도 예리했다. 쌀쌀한 날씨속에 첫 실전에 올랐지만 에이스다운 투구를 했다. 무난하게 첫 등판을 소화한 양현종은 향후 2경기 정도 추가 등판을 통해 이닝과 투구수를 높일 예정이다.
양현종에게는 늦은 첫 실전이었다. 오키나와에서는 실전에 나서지 않았고 하프피칭 40개만 던지며 전지훈련을 마쳤다. 작년 170이닝을 넘었기 때문에 어깨와 팔에 휴식을 주었다. 대신 하체 훈련에 전념했고 귀국하자마자 불펜에서 볼을 던지며 어깨를 예열하기 시작했다.
다소 조정이 늦어 걱정을 안겨주었지만 첫 실전에서 보란듯이 작년의 위용을 확인했다. 향후 실전에서 구속은 물론 구위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의 최종목표치는 7이닝 120개 투구이다. 페이스에 따라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등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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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