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SN=김사라 기자] 쎄시봉 콘서트가 지난해 송창식과의 전국투어 이후, 조영남이 합류한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다. 50, 60대에게 반갑고, 그들의 자녀들에게는 공감의 매개체가 될 쎄시봉 음악이 벌써부터 추억 향기를 풍기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는 ‘2015 쎄시봉 전국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이상벽이 취재진과 만나 이번 콘서트에 대한 소감과 과거 활동 당시의 추억 이야기 등을 털어놨다.
이번 ‘2015 쎄시봉 전국투어 콘서트’ 중에는 ‘딜라일라’, ‘비의 나그네’, ‘사랑하는 마음’ 등 가수들 각자의 히트곡 솔로 무대는 물론 영화 ‘쎄시봉’ OST에 등장한 신곡 ‘백일몽’ 라이브버전도 최초 공개된다. 대학 시절부터 쎄시봉 공연의 진행을 맡아왔던 이상벽이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워낙 오랜 시간 호흡해온 쎄시봉이었기에, 이날 제작발표회는 마치 오랜 친구들의 동창회처럼 화기애애했다. 이성벽은 “우리가 40, 50년 전에 공연을 할 때 송창식, 윤형주 콘서트 때는 여학생들이 정말 구름처럼 모였다. 사인해 달라고 문의 부서져라 밀려들 정도였다. 그 때도 대단히 인기를 체감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처럼 세대를 뛰어 넘어서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정말 고맙다. 작년에 미국에서도 공연을 했는데, 할머니들이 많이 우셨다. ‘정말 여고생 시절에 오빠들 노래를 들었는데 그 노래를 그 대로 미국에서 다시 들을 수 있을 줄 몰랐다’며 반갑다고 눈물을 흘렸다”고 쎄시봉 콘서트의 소감을 전했다.
쎄시봉 멤버들이 가장 뿌듯한 점은 이들의 음악으로 인해 세대가 공감하고 소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윤형주는 “‘놀러와’에 쎄시봉 특집이 방송되고 나서, 부모 세대의 음악을 잘 이해하지 못 했던 자녀들이 왜 그들이 이 음악을 좋아하면서 성장했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공연에서도 부모와 함께 오는 자녀들을 많이 보곤 한다”며 기쁘게 말했다.
또, “우리 평균 연령이 70이다. 이런 세대가 같이 콘서트를 하는 것은 가요 사상 처음”이라며 또 다른 쎄시봉 만의 특별함을 짚기도 했다. 쎄시봉이라는 그룹의 꾸준한 활동은 확실히 가요계에서 고무적인 일. 그는”감동을 드릴 수 있는 노래를 우리가 아직 부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에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은 기타를 들고 무대에 올라 추억의 팝송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상벽은 “연습 절대 안 해도 되는 정도의 골든 레퍼토리”라고 소개했는데, 그 말대로 완벽한 호흡의 세 사람의 공연이 제작발표회를 짧은 시간이나마 마치 콘서트처럼 느껴지게 했다. 또한 영화 ‘쎄시봉’에 나왔던 ‘백일몽’ 공연으로 감성에 푹 빠지게 했다.
공연을 제작한 쇼플러스 관계자는 “50~60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아날로그 정서뿐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무대를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5 쎄시봉 전국투어 콘서트’는 오는 14일 성남을 시작으로 광주, 일산, 수원, 전주, 부산, 서울, 대구, 인천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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