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연속 레일리, 대박 조짐 보인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3.11 15: 42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한국 프로야구 무대 첫 공식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레일리는 1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동안 볼넷 1개와 안타 2개만을 내주고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44개, 스트라이크 30개와 볼 14개를 던졌으며 구종별 투구수는 직구 27개 커브 10개 체인지업 6개 투심 1개였다. 최고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아웃카운트 9개를 잡으면서 탈삼진이 3개, 땅볼유도가 5개였다. 나머지 아웃카운트 1개는 오버런한 상대 주자를 잡은 것이었다.
당초 롯데는 강속구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1선발, 레일리가 2선발을 맡아 줄것이라고 기대했다.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뛰어난 투수로 한때 LA 다저스 불펜 필승조로도 활약했던 선수다. 반면 레일리는 공의 위력보다는 제구와 공의 움직임으로 승부하는 투수로 알려졌다.

그런데 레일리는 2차례 연습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조금씩 기대감을 높였다. 중계가 없어서 공의 위력은 확인하기 힘들었지만 분명 좋은 조짐이었다. 그리고 11일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구위를 유감없이 자랑했다.
3이닝 무실점이라는 경기 결과도 좋았지만 내용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레일리의 최고구속은 140km 초반대로 알려졌는데, 이날은 148km까지 찍었다. 속구 스피드는 140km 중반대를 훌쩍 넘겼다.
게다가 팔이 나오는 각도가 좋고 낮은 코스로 제구가 정확하게 되자 LG 타자들은 레일리의 빠른공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레일리의 커브는 결정구로 통하기에 충분했다. 130km에 조금 못 미치는 빠른 커브와 120km 초반대의 느린 커브 두 종류를 던지는데, 빠른 커브는 마치 슬라이더처럼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들어 떨어졌다. 워낙 각도가 좋은데다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도 늦어 타자들이 속지 않을 수 없는 공이었다. 여기에 느린 커브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할 수 있는 제구력까지 갖췄다.
생각보다 빠른 공에 커브라는 결정구, 제구력까지 갖춘 레일리는 '저비용 고효율' 선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 마치 3년 전 쉐인 유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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