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영화 ‘신데렐라’가 ‘겨울왕국’ 만큼의 볼거리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10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신데렐라’는 동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사 영화답게 다른 영화들에서는 볼 수 없는, 동화적 상상력이 가미된 장면들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데렐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 ‘신데렐라’를 실사 버전으로 만든 영화. 어렸을 적 어머니를 여읜 엘라(릴리 제임스 분)는 아버지가 재혼한 미모의 새 엄마(케이트 블란쳇 분)와 그의 두 딸들과 함께 살게 되지만 무역상인 엘라의 아버지마자 타지에서 돌아가시자 새 엄마와 의붓 언니들은 엘라를 재투성이라는 뜻의 신데렐라라고 부르며 온갖 구박을 일삼는다.

항상 착한 마음씨와 용기를 가지라는 엄마의 유언을 지켜나가던 엘라는 숲 속에서 왕궁의 견습생이라는 키트(리처드 매든 분)를 만나 마침내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았다고 느끼게 되고 마침 왕궁에서 무도회가 열리자 키트를 다시 만날 생각에 부풀지만 새 엄마는 엘라의 드레스를 찢어버린다.
상심에 빠져 울고 있던 엘라는 거지 여인으로 분장한 요정 대모(헬레나 본햄 카터 분)를 만나게 되고 마법으로 만든 호박 마차를 타고 성으로 향한다. 그렇게 아름다운 드레스와 반짝이는 유리 구두를 신은 신데렐라는 다시 만난 왕자와 춤을 추며 꿈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열두 시가 다가오자 서둘러 왕궁을 빠져나가다가 유리 구두 한 짝을 잃어버리고 만다. 왕자는 유리 구두의 주인을 찾아 나서고 엘라가 간직하고 있던 나머지 유리 구두를 새 엄마가 발견하며 엘라와 왕자가 만날 기회는 사라져버리고 만다.
줄거리를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의 ‘신데렐라’는 원작에 충실, 계모에게 구박을 당하고 우여곡절 끝에 왕자를 만나게 되는 신데렐라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따른다.
때문에 포인트는 실사판 ‘신데렐라’가 다른 영화들과 얼마나 차별점을 둘 수 있냐는 점. 그 점에 있어서 ‘신데렐라’는 어느 정도 성공한 듯하다. 호박이 마차로 변하고 쥐가 말로, 거위가 마부로 변하는 등 기존 실사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상상력들이 눈앞에서 구현되는 장면은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특히 요정대모가 신데렐라가 입고 있는 옷을 예쁘게 탈바꿈해주는 장면은 단연 압권. 마치 ‘겨울왕국’의 명장면 중 하나인, 엘사가 ‘렛잇고’를 부르며 자신의 옷을 바꾸는 장면을 떠올리게 할 만큼 아름답다.
이 뿐만 아니라 동화적인 색깔들이 가미된 실사판 ‘신데렐라’의 여러 요소들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신데렐라’ 제작진이 “동화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규칙에도 얽매일 필요가 없었다”고 밝힐 정도.
다만 동화에서 큰 역할을 하는 동물들의 위치가 조금은 약해진 것이 아쉽지만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신데렐라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스크린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실사판 ‘신데렐라’를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겠다.
한편 ‘토르:천둥의 신’, ‘잭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 등을 연출한 케네스 브래너가 메가폰을 잡은 ‘신데렐라’는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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