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래, 아스날!"
훈련장의 분위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훈훈했다. 강변을 타고 올라온 서늘한 강바람에 꽃샘추위까지 더해져 쌀쌀했던 11일 오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서울 훈련장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이날 오전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가진 박주영은 FC서울의 훈련장이 있는 구리로 이동해 팀 동료들과 함께 첫 훈련에 참가했다. 7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박주영은 정조국, 차두리 등 평소 안면이 있는 선수들과 담소를 나누며 쌀쌀한 날씨 속에서 워밍업으로 몸을 풀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박주영은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시종일관 웃는 모습으로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같은 공격수인 정조국과 함께 짝을 지어 워밍업을 마친 박주영은 차두리, 김용대, 김진규, 윤일록 등 8~9명의 선수들과 함께 공을 만지며 본격적인 훈련을 준비했다.
헤딩을 주고 받던 박주영이 윤일록에게 받기 힘든 공을 떨궈주자 최용수 감독이 "왜 그래, 아스날!"이라며 농담 섞인 질타(?)를 던졌고, 그 말을 들은 박주영을 비롯한 선수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앞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서 박주영은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이 말씀 해주셔서 감사하다. 쉽고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어떤 말 보다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다. 남은 시간 동안 철저하게 준비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첫 공식 훈련에서 팀에 순조롭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인 박주영의 K리그 복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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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