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투수 윤석민(29)의 이적료를 볼티모어에 완불하며 이적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KIA 구단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지불해야 하는 이적료 1달러를 11일 송금했다. 양 구단은 윤석민을 양도 양수를 합의하면서 이적료를 1달러로 정했다. 볼티모어는 남은 2년간의 연봉 사이닝보너스 포함 450만달러를 절약하기 때문에 사실상 조건없는 방출을 택했다.
그래도 이적료 1달러가 존재하는 이유는 양 구단간의 공식적인 비지니스, 즉 거래이기 때문이다. 무상 이적이 아닌 유상 이적임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동안 이루어진 이적 절차는 이렇다. KIA가 먼저 신분조회를 통해 볼티모어에 윤석민의 이적을 요청했다. 볼티모어는 선수와 이적 협상이 가능하다는 답이 왔다.

KIA는 윤석민과 입단 협상을 하면서도 볼티모어 구단과 동시에 이적료 협상을 했다. 이어 양 구단은 이적료 1달러에 합의했다. 볼티모어로선 이적료를 요구할 처지가 아니었다. KIA는 사인과 동시에 송금 계좌번호를 요청했다. 계좌번호를 통보받은 구단 담당자가 이날 이적료 1달러를 입급했고 송금 사실을 통보했다. 볼티모어에서 확인하면서 이적절차는 마무리된다.
그렇다면 1달러를 송금하는 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 우리 돈으로 무려(?) 2만6947원의 수수료가 들어갔다. 미국 현지에서 지갑을 열어 현금 1달러를 주고 왔으면 편했겠지만 공식적인 거래이기 때문에 통장 입금 내역이 있어야 했다. 어찌보면 배보다 배꼽이 큰 격이다.
이적료 1달러에 볼티모어를 떠난 윤석민은 친정 KIA와 4년 총액 90억 원에 입단계약을 했다. 귀국하자마자 1군에 합류했고 지난 10일에는 불펜투구 42개를 던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선발과 소방수 기용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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