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 순조로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선수 농사에 실패했던 SK가 올해는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SK는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를 8-4 승리로 장식했다. 외국인선수들이 투타에서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와 트래비스 밴와트가 5이닝 무실점을 합작했고, 타자 앤드류 브라운은 2경기 연속 홈런을 가동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새 외국인 투수 켈리가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캠프에서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며 실전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켈리는 이날 경기가 올 시즌 첫 실전투구였다. 결과는 2이닝 동안 탈삼진 하나 포함 무실점 퍼펙트 투구.

최고 147km 직구(13개) 중심으로 커터(5개) 투심(3개) 체인지업(2개) 커브(1개) 등을 섞어 던졌다. 140km대 중반의 강속구를 몸쪽 정교하게 꽂을 수 있는 제구력과 대담한 배짱을 자랑했다.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지만 적절하게 맞혀잡는 투구가 됐다.
뒤이어 나온 2년차 밴와트도 시범경기 첫 등판에어 안정감을 자랑했다. 켈리에 이어 3회부터 구원으로 등판한 밴와트는 3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최고 146km 직구(30개) 슬라이더(7개) 커브(2개) 체인지업(1개) 투심(1개) 등을 구사했다. 힘이 붙은 볼끝이 빠른 템포의 공격적인 투구로 빛을 발했다.
SK 김용희 감독은 "밴와트와 켈리에게 이닝이터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밴와트는 지난해의 경험도 있고, 지금 보여주는 구위도 좋다. 켈리도 연습하는 태도를 보면 좋은 내용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부터 두 투수 모두 좋은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브라운이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2회 한화 선발 쉐인 유먼의 몸쪽 141km 직구를 퍼올려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지난 8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 이날 경기 포함 시범경기 성적은 9타수 6안타 타율 6할6푼7리 2홈런 3타점이다.
김용희 감독은 "지난해 미국에서 봤을 때부터 체격은 크지 않지만 스윙이 아주 빨랐다. 타구의 질이 좋아 그때부터 찜해놓았다"며 "처음 연습경기를 할 때에는 볼을 보는 것에서 적응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충분히 적응했다. 1루 수비도 준비를 잘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범경기부터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SK 외국인 3인방이 지난해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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