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亞컵, 준우승 성과 냈지만 만족 안 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3.11 15: 43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오후 파주 NFC에서 열린 2015 대한축구협회(KFA) 제 1차 기술세미나에 참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술세미나에서 자신이 직접 준비한 호주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를 지도자들 앞에서 발표했다.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힌 슈틸리케 감독은 리뷰에서 대표팀이 잘한 것보다 못한 사항을 위주로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선수 개인의 실수 장면이 주를 이루었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해당 사항이 언론에 잘못 비쳐질 것을 우려, 선수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비공개로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 초반부터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오고, 감기와 몸상 등으로 선발 명단이 바뀌는 등 어려운 일이 많았다. 그럼에도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내 기쁘다. 하지만 한국이 아시아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 팀을 지휘하는 감독의 책임이 무겁다는 것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시절로의 복귀와 지도자 길을 계속 걷는 것을 선택하라면, 주저하지 않고 선수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의 실수 여부를 떠나서 모든 책임은 지도자가 가져가야 한다. 많은 부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 지도자 생활을 스위스 대표팀부터 시작한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모든 경기를 마치고 기술보고서를 작성했다.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기술보고서는 작성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 아시안컵에서 치른 6경기에 대한 한 줄 평을 소개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 오만전-문전 앞 25m 지점에서 기술, 적극성, 창의성이 더 필요 ▲ 쿠웨이트전-기술적 실수 많아 역습 찬스 무산 ▲ 호주전-공을 빼앗고도 다시 빼앗겨 수비 어려움 ▲ 우즈베키스탄전-지속적으로 수비 조직력에만 의존 ▲ 이라크전-우리 실수로 상대에게 결정적인 기회 수 차례 헌납 ▲ 호주와 결승전-잘한 팀이 승리한 것이 아니라, 실수를 더 많이 한 팀이 지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의 장점으로 규율과 조직력, 투지를 꼽았다. 그는 "선수들이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전술적인 조직력을 잘 갖췄다. 특히 수비 조직력이 좋았고, 미드필더들이 투쟁심으로 앞에서부터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다. 수비라인의 간격도 주문한대로 잘 됐다. 조직력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문제점 인식 부족, 당황하는 플레이, 침착성과 상황 판단 부족을 단점으로 꼽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가장 큰 문제점은 상대의 공을 뺏은 후에 바로 역습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공을 뺏고도 다시 빼앗겨 역습을 허용해 수비가 어려웠다"며 "그런 플레이의 원인은 문제점 인식이 부족해서다. 게다가 공을 뺏기고 선수들이 돵황해 한다. 돵황의 이유는 침착성과 상황 판단이 부족해서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보인 단점은 유소년 때부터의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소년 때부터 축구에 대한 교육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성인이 되기 전에 한 교육이 더 효과가 좋다"며 세미나에 앞서 열린 2015 KFA 골든에이지 프로그램과 궤를 같이 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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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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