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스타]양현종 퍼펙트 보다 빛난 임준혁의 ERA 0.00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3.11 16: 16

KIA 우완투수 임준혁(31)이 뜨거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임준혁은 1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을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임준혁이 중반까지 막아주는 활약 덕택에 팀은 6-3으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양현종의 뒤를 이어 3회부터 등판한 임준혁은 추위 때문인지 볼넷 2개를 주며 다소 불안했으나 실점을 막고 이닝을 넘겼다. 안정감을 찾으면서 4회는 박석민 1루 파울뜬공에 이어 이승엽과 박한이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5회에서도 1사후 박해민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요리했고 6회에서는 1사1루에서 백진호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하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61개. 전반적으로 안정된 제구력과 직구 위주의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펼쳤다. 2이닝 퍼펙트로 호투한 양현종에게 밀리지 않는 활약이었다.
임준혁은 지난 7일 NC와의 경기에서는 선발 임기준의 뒤를 이어 6회부터 등판해 6타자를 탈삼진 1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요리했다. 2경기에서 6이닝 동안 무실점의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선발과 롱릴리프 요원으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임준혁은 올시즌을 앞두고 KIA 마운드에서 군에서 제대한 좌완 임기준과 함께 가장 기대를 받고 있다. 선발투수 후보이면서도 2~3이닝을 책임지는 롱맨 후보로 꼽히고 있다. 제구력이 안정되면서 변화구의 구사력이 뛰어나다. 몸쪽으로 붙이는 공격적인 투구도 볼에 힘을 붙이고 있다.
임준혁의 활약 덕택에 KIA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5실점으로 막고 있다. 전지훈련 9전 전패를 했지만 마운드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 중심에 임준혁이 있다. 임준혁이 1군의 주력투수로 선발과 롱맨을 담당하는 스윙맨 역할을 해준다면 KIA 마운드는 커다란 힘을 얻게 된다. 
임준혁은 "날씨 때문에 초반에 좋지 않았지만 4회부터는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 변화구 위주의 투구였다면 올해는 직구 위주로 빠른 승부를 가져가는 게 잘 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 이대진 코치님의 주문으로 몸쪽 승부를 통한 맞춰잡는 피칭을 하려고 하고 있다.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몸쪽 승부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덧붙였다.
임준혁은 2003년 2차 2라운드에 입단해 13년째를 맞은 베테랑이다. 포수에서 투수로 변신해 실가동 연수는 9년이었다. 2008년 40경기, 2009년 29경기에 뛰었고 이후 주춤하다 작년 30경기를 소화하며 1군용 투수로 돌아왔다. 작년 30대 투수로는 유일하게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고 이번 전지훈련까지 완주하며 구위가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위가 나아지며 야구에 대한 강한 열정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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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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