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새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켈리는 1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2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았다. 최고 147km 빠른 공과 커터를 활용, 과감한 몸쪽 승부로 위력을 떨쳤다.
1회 장운호를 중견수 뜬공, 권용관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경언을 몸쪽 꽉 차는 147km 직구로 루킹 삼진 요리한 켈리는 2회에도 김태균을 3루 땅볼, 오윤을 우익수 뜬공, 황선일을 2루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하며 임무를 다했다.

총 투구수는 24개로 스트라이크 14개, 볼 10개. 최고 147km 직구(13개)를 중심으로 커터(5개) 투심(3개) 체인지업(2개) 커브(1개) 등을 섞어 던졌다. 140km대 중반 힘 있는 직구와 과감한 몸쪽 승부가 돋보였다. 올 시즌 기대감을 한껏 높여놓은 투구로 좋은 첫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켈리는 "첫 투구였는데 제구도 나름 좋았고,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러 구종 중에서 커터가 기대보다 더 좋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직구와 함께 바깥으로 살짝 휘어지는 커터가 효과적이었다.
이어 켈리는 "눈 오는 날에 공을 던지는 특이한 경험을 했다. 재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구장에는 오후 1시 경기 시작 때부터 갑자기 눈발이 휘날리며 1회 12분 동안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이후에도 눈이 조금씩 흩날리는 보기 드문 풍경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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