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입방아]'명견만리' 김난도, 어쩌다 청춘들의 적이 됐나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3.11 17: 10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유명한 문장은 한 때 베스트셀러의 제목이자, 청춘들을 분노하게 만든 말이다. 방송작가인 유병재는 "아프면 환자지, 무슨 청춘이냐"고 응수했고, 배우 박철민은 "쓰레기 같은 말"라고 일갈했다. 
이를 의식한 것일까.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KBS 1TV 시사교양프로그램 '명견만리' 기자간담회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대해 언급했다.
김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쓴 게 2010년"이라며 "출판사에 넘겨준 초고에는 대학생, 청춘이 아플 수밖에 없는 교육 문제가 여러 편 있었는데, 출판사가 편집을 하면서 에세이집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딱딱한 글을 뺐고, 대상을 대학생에서 청춘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개인적인 불만은, 청춘이 아플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면이 있는데 그 면을 못 담아서 속상하다"며 "이번에 방송을 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 청년들에게 창업가 정신을 갖자, 도전 정신을 갖자,는 말을 할 때 등만 떠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문제제기를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쏟아지는 비난에 대한 김 교수의 항변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오늘날 청춘들이 처한 고충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며, 기성세대로 인해 불거진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꼰대'에 비교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이날 "이번 강연이 단지 대한민국 청년들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들이 청년들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하는 논의가 방송 이후로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가 '명견만리'를 통해 과연 청춘들의 비난 화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명견만리'는 강연자의 시선과 제작진의 취재가 어우러진 프리젠테이션 쇼로, 매주 1명의 유명인사가 출연해 한 가지 대중강연의 형식을 통해 청중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1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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