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식스맨’ 특집을 공개하자마자 온라인을 들끓게 했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인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노홍철의 복귀를 바라는 일부 팬들의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이를 탐탁지 않아 하는 일부 시청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는 것. 이 상태면 노홍철의 팬과 ‘무한도전’ 시청자의 감정 싸움으로도 번질 기세다.
‘무한도전’은 지난 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식스맨’ 로고가 담긴 화면과 함께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 식스맨을 추천해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지난해 11월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노홍철을 식스맨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상황이다. 다수의 인물이 식스맨 후보에 올랐지만, 노홍철의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워낙 크기 때문에 별다른 주목을 얻고 있지 못하다.
노홍철의 복귀를 바라는 팬들은 노홍철이 이미 충분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홍철은 지난 11월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후 5개월가량 두문불출 했던 것. 이미 많은 음주운전 연예인들이 자숙의 시간도 없이 활동하는 경우도 있는 것에 비추어볼 때, 노홍철이 이미 반성의 시간을 가졌고, 식스맨 특집이 장기로 진행될 여지가 있는 만큼 그의 복귀가 시기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또 다른 시청자들은 잠재적 살인행위로 불리는 위험천만한 일을 벌인 노홍철이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으로 복귀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노홍철의 팬덤은 그의 자진 하차가 결정된 직후, 철회하라는 서명 운동에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문제를 키운 바 있다. 7천여 명이 훌쩍 넘는 네티즌은 노홍철의 자진 하차를 철회에 서명했던 것. 이 서명을 게재한 글쓴이는 ‘‘무도’가 정치적 이슈가 되다보니까 정부에서 무도 규제하려는 것’이라는 추측성 글을 올려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서명 운동 이후 노홍철이 음주 단속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팬들의 무분별한 응원이 오히려 노홍철의 발목을 잡은 꼴이 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무한도전’ 원년멤버로서 9년 동안 프로그램에 몸담았던 노홍철의 ‘실수’를 용서해주고 그를 다시 받아들이자는 팬들의 목소리는 보편적인 정서로 프로그램을 보는 ‘무한도전’ 시청자와 전면에서 부딪히며 끊임없는 논란을 자아내는 중이다. 팬과 시청자가 맞붙으며 과열되는 양상에, ‘무한도전’ 측은 시청자의 의견‘도’ 수렴하겠다는 입장 외에는 말을 아끼는 중이다.
‘무한도전’ 측이 팬들의 바람대로 노홍철의 복귀를 위한 발판으로 이번 특집을 마련했을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식스맨’ 특집에 쏠리는 노홍철 팬들의 거센 열기가 그의 복귀를 반대하는 일부 시청자의 부정적인 반응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고 있어 노홍철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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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