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과 훈련하며 좋아졌다."
한화 구원 권혁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위력투를 선보였다. 권혁은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8회 구원등판, 2이닝 동안 볼넷 하나를 허용했을 뿐 안타없이 탈삼진 4개로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빠른 공 위주로 힘의 투구를 하며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경기 후 권혁은 "낮게 제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전지훈련 기간 동안 감독님과 함께 연습량을 많았다. 투구폼도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오며 전보다 좋아지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성근 감독도 "권혁이 많이 좋아졌다. 오키나와 캠프 막판 추가로 훈련한 효과가 이제야 나타나고 있다"고 반색했다.

권혁은 팀이 3-8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여훈에게 초구 143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그는 같은 구속의 공으로 2구도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3구째 134km 떨어지는 공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위력을 떨쳤다.
이어 김재현에게도 과감한 직구 승부로 1~2구 연속 헛스윙을 유도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9구 142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빠른 공 위주의 시원시원한 투구로 연속 삼진을 잡으며 대전구장을 찾은 한화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2사 후 이명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조동화 타석에서 포수 조인성의 도루 저지로 이닝을 끝냈다.
9회에도 등판한 권혁은 선두 조동화를 3구 삼진 요리했다. 2구 변화구 이후 3구 142km 직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웠다. 이어 박재상에게도 143km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어 마지막 타자 김민식을 3루 땅볼로 잡으며 삼자범퇴로 두 번째 이닝을 마쳤다.
총 투구수는 35개로 스트라이크 23개, 볼 12개. 전광판 기준 최고 144km 직구를 꾸준히 유지하며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한화 불펜의 새로운 필승조 등장을 알린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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