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포워드의 분전이었다. 그러나 자유투 때문에 SK는 눈물을 흘렸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1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서울 SK에 76-75로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둔 전자랜드는 유리한 입장에서 홈으로 입성하게 됐다.
전자랜드는 선발로 주태수를 내세웠다. 그동안 많이 중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유는 분명했다.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진 SK의 체력을 방전 시키라는 특명이었다.

1쿼터서 전자랜드는 SK에게 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했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큰 무리가 없었다. 반면 SK는 심스가 고군분투하면서 힘을 냈다. 주태수, 이현호 등과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심스와 몸싸움을 벌이면서 체력을 소모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전자랜드는 2쿼터서 대반격을 펼쳤다.심스가 떨어진 체력 때문에 부담이 생긴 틈을 놓치지 않고 레더가 점퍼를 통해 공격을 펼쳤다. 또 SK의 야투율이 떨어지는 틈도 놓치지 않고 수비에 이어 공격까지 펼쳤다. 그 결과 2쿼터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그러나 SK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심스에게 무리한 공격을 시키지 않고 다른선수들이 맹렬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수비를 바탕으로 전자랜드의 공격을 막고 공격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추격을 펼쳤다. 그 결과 접전을 이어가며 불안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SK는 3쿼터 중반 심스를 빼고 국내 선수들만 내보내 경기를 펼쳤다. 스피드가 느려진 상황에서 박상오, 김민수, 최부경 등 빅포워드를 내보내 전자랜드에 맞섰다. 헤인즈가 없었지만 높이에서 부담이 없는 SK는 스피드가 좋아지며 경기를 팽팽하게 이끌었다.
수비를 통해 전자랜드의 공격을 막아낸 SK는 공격이 살아났다. 전자랜드가 포웰이 있었지만 SK는 높이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3쿼터서 따낸 리바운드만 13-7로 SK가 앞섰다.
골밑을 파고들지 못한 전자랜드는 1차전처럼 외곽에서 기회를 노렸지만 슛 성공률이 떨어졌다. 부담이 생기면서 실수도 늘어났다. 물론 SK가 완벽하게 상대를 압박한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끌어갔다.
SK는 장신 포워드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심스의 체력이라는 변수를 완벽하게 제거했다. 4쿼터 초반 심스를 투입해 높이의 우위를 노린 SK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전자랜드도 득점기계 포웰을 앞세워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접전이었다. SK는 자유투가 문제였다. 김선형과 박승리가 모두 실패했고 포웰은 마무리 레이업을 성공했다. 결과는 전자랜드의 2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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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