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치의 소망 "10월에 한국에서 아기 낳고싶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3.12 09: 17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30)의 선수단 내 별명은 '젠틀맨'이다. 별명 그대로 아두치는 매우 신사적인 선수다. 인터뷰를 할 때에도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신경을 써서 말한다. 말 한 마디가 갖는 위력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고, 신중한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일단 연습경기에서 자기 기량은 충분히 보여준 아두치를 두고 전문가들은 "올해 롯데가 외국인선수는 잘 뽑았다"라고 말한다. 그 말 그대로 아두치는 공을 맞히고 볼을 골라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발까지 빨라 이미 이종운 감독은 아두치를 톱타자로 확정지은 상황이다. 어쩌면 올해 롯데는 손아섭을 2명 데리고 야구하는 효과를 누릴지도 모른다.
일각에서는 아두치의 연습경기 활약이 오버페이스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두치는 "스프링캠프에서는 감각을 익히는 데 초점을 뒀고 결과가 좋았을 뿐이다. 언제든 평정심을 유지하고 내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결코 들뜨지 않겠다고 말한다.

요즘 아두치는 부산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아직은 고기요리 위주지만 한국 음식들을 적극적으로 먹어보고 있다. 아두치는 "지난 주말에는 해운대와 센텀시티를 다녀왔다. 식당에서 종업원들이 다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생고기와 불고기, 찜닭 등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롯데를 거친 외국인선수들은 찜닭을 좋아한다고 꼭 강조하는데, 지금은 한화 이글스로 떠난 쉐인 유먼이 즐겨찾던 찜닭집이다.
순조롭게 한국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아두치에게 곧 지원군이 온다. 다음 달 가족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아두치와 함께 지내기 위해 아내와 딸 2명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아두치는 "지금 아내가 셋째를 임신하고 있다. 9월에서 10월이면 태어날 예정인데, 한국에서 꼭 낳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미 외국인선수들 사이에서 한국의 산부인과, 그리고 산후조리 시스템은 입소문이 나있다. 재작년에는 NC 다이노스 에릭 해커도 한국에서 득녀를 했다. 아내 크리스틴 해커는 한국의 출산 시스템에 만족감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아두치와 가족 이야기를 하다가 흥미로운 말을 들었다. 아두치의 아버지 역시 메이저리거 출신인데, 이름이 짐 아두치로 아들과 같다. 서양에서는 드물지 않은데, 보통은 '시니어'와 '주니어'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두치는 "내 아버지도 짐 아두치고, 나 역시 짐 아두치다. 사실 '짐 아두치'는 우리 집안에서 패밀리 네임(성)과 같다. 내 할아버지도 짐 아두치고, 태어날 내 아기가 아들이라면 마찬가지로 짐 아두치라고 이름을 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 아두치 가족이 모이면 어떻게 서로의 이름을 구분할까. 아두치는 "사실 미들 네임은 각자 다르다"고 말했다. 아버지 아두치의 미들네임은 데이빗, 아두치의 미들네임은 찰스다. 아두치는 "가족들끼리 모이면 아버지를 '빅 짐', 나를 '스몰 짐'이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아두치에게 가족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존재다. 아두치는 "비시즌이면 아버지와 함께 훈련을 했다"고 말하고, 지금은 가족들이 한국으로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아두치가 자신의 소망대로 10월까지 부산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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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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