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현우와 배우 현우, 두 명의 현우가 밍밍한 캐릭터를 앞세워 수요일 밤 '라디오스타'의 웃음을 책임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밍민남-간을 맞춰드립니다' 특집으로 이창훈, 이현우, 현우, 에디킴이 출연했다. 게스트들은 자신들을 둘러싼 이 '밍밍함'을 날리기 위해 그야말로 고군분투했다.
이창훈은 이승철에게 뜬금없이 "술먹자"는 영상편지를 보내고, 결혼에 앞서 자신의 무정자증을 고민하고, 아내의 첫 임신과 출산 등에 대한 각종 의문도 해소했다. 에디킴은 소속사 식구인 윤종신의 챙겨주기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임팩트를 드러내진 못했다. 타이틀처럼 '밍밍'했다.

그나마 이날의 '라디오스타'를 이끌었던 것은 두 명의 현우였다. 이현우는 과거의 여성 스토커의 섬뜩한 이야기를 전하며 관심을 끌거나, 심현보-지선 '목욕이 좋아'를 "심현보의 '지선의 목욕이 좋아'로 소개했다"는 엉뚱한 실수담을 늘어놓기도 했다. 사업을 날리고 이태원의 빌딩을 날려버린(?) 이야기로는 자학개그도 마다하지 않았다.
30대의 현우는 '아버지가 겪었던 3번의 부도'를 떠올리며 이제껏 말하지 않아던 가정사도 털어놓았다. 또 "꽃미남 수식어가 부담스럽다", "어릴적 승합차에 치이고 초능력자가 된 줄 알았다"는 등의 이야기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추가로 소속사도 없이 매니저와 활동 중이라는 사실과, 이미 예비역을 끝낸 민방위라는 과거도 공개됐다.
앞서 노을 멤버 강균성이 출연했던 '라디오스타'처럼 눈에 확 띄는 성대모사나 개인기는 없었다. 웹상을 뒤흔들만한 충격적인 발언이나 고백 역시 없었다. 애초 제작진의 기획 의도대로 '밍밍한' 캐릭터들이 게스트로 나섰을 뿐이며, 그다지 풍성하지 않은 예능감에 MC들의 걱정스러운 표정들이 반복됐다.
이현우와 현우가 보여준 '쌍현우' 크로스는 '라디오스타'가 게스트들을 활용하는 방식을 효과적으로 보여줬던 대표적인 사례가 될 전망. 자극적이진 않지만 오래봐도 질리지 않는, 밍밍해도 충분히 맛있던 이날의 '라디오스타'는 MSG 첨가 없이도 토크의 재미를 살려내며 건강한 웃음을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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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