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성장' 한화 신인 김민우, "내가 대견스럽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12 10: 18

 한화 우완 투수 김민우(20)는 올 시즌 가장 주목받은 신인이다. 2015년 2차 1번 전체 1순위로 계약금 2억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에게 집중 지도를 받고 실전에서 테스트를 거쳤다. 홍백전 포함 캠프 연습경기에서 선발 6경기 포함 총 8경기에 나와 18이닝 10피안타 6볼넷 14탈삼진 5자책으로 평균자책점 2.50로 빠르게 성장세를 보였다. 
김민우는 KBO 리그 첫 공식경기에서도 나름대로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 8회 구원등판, 1이닝을 던지며 볼넷 1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1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주자가 1루에 나가있는 상황에서 3연속 견제를 던지는 침착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마음속으로는 긴장하고 있었다. 김민우는 시범경기 첫 등판에 대해 "그 날 미치는 줄 알았다.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데 타자와 포수도 보이지 않았다.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관중들이 환호할 때부터 긴장이 조금 풀렸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스무 살 신인에 어울리는 순수함을 드러냈다. 

3연속 견제 상황도 긴장의 연장선상이었다. 두 번 연속 견제구를 던진 뒤 LG 양상문 감독이 주심에게 무언가를 어필했는데 바로 그 다음 대담하게 또 견제구를 던져 주자의 리드 폭을 줄였다. 이에 대해 김민우는 "워낙 긴장해서 뭐 때문에 어필하는지도 몰랐다. 덕아웃에 온 후 코치님들이 그 상황에서 한 번 더 견제하는 투수는 없다고 하더라. 견제동작 때문에 그랬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미리 알았다면 그렇게는 못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주위에선 김민우를 바라보는 기대감이 상당하다. 벌써부터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는 시선이다. 하지만 김민우 본인은 조심스러웠다. "캠프가 끝날 쯤에는 구속이 올라와야 하는데 처음부터 너무 잘 던지려 오버페이스 했다. 체력과 구속이 떨어졌다"며 "한국에 온 뒤 힘을 빼는 투구를 했다. 공이 더 잘 들어가고, 제구도 어느 정도 잡혀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 투수가 김성근 감독의 강도 높은 지옥 훈련을 시작부터 끝까지 낙오되지 않고 소화한 것은 큰 자신감이다. 훈련을 버틸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 못지않게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스스로도 "내가 변한 모습에 대견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느끼는 바가 크다. 다소 거칠었던 투구폼도 조금 부드러워졌고, 선발과 구원을 넘나들며 지금까지 1군에 살아남았다는 점이 그렇다. 
마지막으로 김민우는 꼭 잡고 싶은 타자로 같은 팀 대선배 김태균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원래는 박병호 선배였는데 이제는 김태균 선배로 바뀌었다. 캠프 청백전에서 한 번 상대했는데 위압감이 컸다. 뭘 던져야 할지 모르겠더라. 홈런을 맞더라도 다시 상대해보고 싶다"는 것이 김민우의 대답이다. 
지난달 5일 고치 시영구장에서 열린 한화 자체 홍백전에서 김민우는 김태균과 승부에서 초구 스트라이크, 2구 볼 이후 3구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당시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그만큼 승부욕을 갖고 있는 것이다. KBO 리그 최고타자 김태균을 잡을 수 있다면 김민우가 못 잡을 타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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