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사이드암 투수들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권오준(35), 신용운(32), 심창민(22)이 그 주인공들이다.
제각각 사연도 다르다. 세 차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권오준은 올 시즌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직구 최고 140km 안팎에 불과하나 안정된 컨트롤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승부하는 스타일로 탈바꿈했다.
권오준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5차례 등판해 평균 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5이닝동안 안타 7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5개의 삼진을 곁들였다.

그리고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신용운은 2012년 삼성 마운드의 감초같은 역할을 하며 정상 등극에 이바지했다. 이후 수술대에 오르며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심창민은 장차 삼성의 뒷문을 지킬 재목 가운데 한 명. 2013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거두며 필승조 진입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던 그는 지난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고 아쉬움을 삼켰다.
이들은 시범경기에 한 차례씩 등판해 짠물 투구를 뽐냈다. 권오준은 8일 포항 두산전서 선발 차우찬(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정수빈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고 정진호와 잭 루츠를 각각 유격수 앞 땅볼과 삼진 아웃으로 제압했다. 심창민은 9회 5번째 투수로 등판해 최주환, 장민석, 허경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신용운은 11일 포항 KIA전서 0-3으로 뒤진 5회 선발 장원삼을 구원 등판했다. 최병연과 이종환을 외야 뜬공으로 유도한 뒤 신종길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그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브렛 필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시범 경기는 정규 시즌 개막전 엔트리 진입을 위한 최종 리허설 무대다. 현실적으로 이들 모두 1군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은 낮다. 그만큼 경쟁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수 밖에 없다.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 올 시즌 재기를 향한 목표가 확고한 이들은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쏟아부을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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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신용운-심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