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라스', 밍밍남 특집 살린 김구라의 앙탈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3.12 09: 39

밍밍남 특집답게 게스트들의 입담이 기대에 못미쳤다. 그럼에도 MC 김구라의 앙탈과 윤종신의 깐족 등은 '라디오스타'를 본방사수하게 만드는 마력이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밍밍남 특집으로 진행됐다. 그간 '라디오스타'는 인지도가 낮은 연예인이 출연하더라도 캐릭터를 살려내는 특유의 진행과 구성으로 큰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은 다소 그림이 달랐다. 밍밍남들이 쭈뼛대는 사이, 시청자들은 하나 둘 채널을 돌렸다.
결국 이날 '라디오스타'는 4%대까지 시청률이 하락했다. 6~7%대를 유지하며 수요일 예능 프로그램 정상을 지킨 '라디오스타'가 다소 큰 폭으로 시청률이 하락해 눈길을 끈 것. 정상의 자리는 지켰지만,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들과 격차가 적어 위험했다.

이날 게스트는 이창훈, 이현우, 현우, 에디킴이었다. 네 사람 모두 화려한 입담의 소유자는 아니었다. 그나마 가수 이현우의 입담이 간간히 웃음을 줬다. 게스트들이 약할 수록 MC들의 활약은 커졌다.
김구라는 리액션을 더욱 크게 하며 게스트들의 장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독설도 아낌없이 쏟았다. 그는 윤종신의 소속사 식구 에디킴의 입담을 지적하며 윤종신을 향해 "노래는 잘하는데 애가 입담이 약하네. 어떻게 좀 해봐봐"라고 저격했고, 에디킴의 개인기에는 시큰둥한 표정을 과감히 드러내며 탄식을 내뱉는 등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신 역시 이러한 김구라의 지적에 "노래만 잘하면 됐지"라고 두둔했지만 이내 초조한 표정을 숨기지 못해 웃음을 더했다.
김구라는 현우의 에피소드에 평소보다 과한 반응을 보이며 스토리텔링에 힘을 보탰다. 현우가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의 부도를 목격한 사연을 이야기 하자 "어쩐지 정이 가더라" 등의 이야기로 측은한 눈빛을 보이며 "스토리가 있는 친구네"라고 애정을 보여 더욱 폭소케 했다.
밍밍한 게스트들일지라도, '라디오스타'는 MC들 그 자체로 매 회 다른 입담과 매력이 있다. 톰과 제리같은 김구라와 윤종신, 정리하는 맏형 김국진, 독설 신예 규현까지 네 사람의 조합은 게스트들의 부족함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특히 김구라는 '라디오스타'의 색깔을 결정한 빠져서는 안되는 MC로, 매 회 게스트 그 이상의 웃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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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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