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않여' 박혁권, 조강재 어디가고 마성의 착한 남편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3.12 09: 42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박혁권이 착한 남편 역할로 호평 받고 있다. 매번, 새로운 작품에서 카멜레온처럼 그 배역에 녹아드는 박혁권의 연기력은 칭찬받을만 하다.
배우마다 지닌 고유의 이미지가 있듯 그 이미지에 어울리는 역할들은 한정돼 있다. 선한 인상을 가진 배우는 착한 역을, 날카롭고 뚜렷한 인상을 가진 배우는 주로 악역을 도맡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규칙을 바꾼 한 배우가 있다. 박혁권이다.
지난해 JTBC 드라마 '밀회'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박혁권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영화로는 '바람 피기 좋은 날', '의형제', '의뢰인', '26년' 등 40여편, 드라마로는 '하얀거탑'을 시작으로 '뿌리깊은 나무', '드림하이', '마이더스' 등 20여건에 달하는 작품에 등장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가 이렇게나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박혁권이 맡은 배역들은 이상하리만큼 공통점이 없다. 형사역부터 유능한 집현전 학사, 악역 검사, 우유부단한 음대교수, 찌질한 남편등 조금씩 교집합 되어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다른 인물들이다.
20년이 넘는 연기 경력과 50여건이 훌쩍 넘는 작품에 출연했지만 박혁권에게 특정 이미지가 없는 이유는 악역이면 악역, 지질한 역이면 지질한 역 일말의 어색함도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내기 때문이다. 인지도가 없어도 끝없이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었던 이유. 특출난 외모가 아님에도 중요한 배역을 맡을 수 있었던 이유 역시도 마찬가지다.  
아마 '펀치'의 악랄한 검사 조강재를 인상 깊게 본 몇몇 시청자는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착한 남편으로 출연중인 박혁권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착하지 않은 여자' 속 착한 남편 정구민 역으로 완벽하게 분해 아내 역인 채시라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방송된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정구민은 전처인 김현숙(채시라 분)에게 가 "대학에 보내주겠다"고 선언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열등감 속에 평생을 살아온 전처의 상처를 치유해주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 이런 마음을 표현하는 정구민의 선하면서도 애정이 묻어나는 눈빛은 두 사람 사이 제2의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선보일 박혁권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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