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적화. 삼성 선수들이 입단 이후 예전과는 달리 산적과 같은 외모로 바뀐다는 의미다. 팬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은어다. 안지만, 장원삼이 대표적인 사례.
외야수 우동균(26)도 삼적화 대열에 합류했다. 2008년 삼성에 입단한 우동균은 몸무게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당시 그의 몸무게는 65kg에 불과했다. 우동균의 아버지 우정배 씨는 "효과 좋다는 말에 이것저것 다 먹여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하소연하기도.
우동균 또한 "마른 체격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 많다"며 "어릴 적부터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데 어떻게 하겠냐"고 했다. 자기 전에 라면 2그릇을 비웠던 시절도 있었다. 허기를 채우기 위한 건 아니었다. 체중 증가를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었다.

이젠 다르다. 11일 포항 KIA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우동균은 "요즘 들어 '체격이 커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웃었다. 우동균의 현재 몸무게는 81kg. 그는 "TV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내 모습을 봤는데 깜짝 놀랐다. 내가 봐도 정말 커졌다"며 "예전에 샀던 옷이 맞지 않을 정도다. 식욕도 엄청 좋아졌다"고 웃었다.
우동균은 비시즌 때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체격을 키웠다. 삼성 타격 담당 코치들은 "우동균의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타격 훈련 때 외야 펜스 밖으로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도 수 차례 날렸다. 삼적화의 긍정적인 효과다.
그는 "타격할때 하체가 많이 안정됐다. 계획했던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우동균의 올 시즌 보직은 왼손 대타 요원. 하지만 그는 "대타 요원으로 만족할 수 없다"고 했다. 입단 당시 '제2의 장효조'라는 찬사를 받았던 우동균은 주전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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