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박근형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윤여정과 박근형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장수상회'(감독 강제규, 제작 빅피쳐) 제작보고회에서 서로 함께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근형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중고등학교 시절 한 여인을 보고 설렜던 기억이 먼저 떠올랐다. 지금 아내는 아니다. 첫사랑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하던데, 그땐 멀리서 자태만 봐도 설레더라. 책이 보는 순간 그런 기분을 가져다 줌과 동시에 반드시 내가 해야겠다 싶었다. 젊은 날에 애정물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10대부터 70대까지 하는 사랑의 중심에 선다는 게 보람이 큰 것 같다"며 "상대역이 윤여정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윤여정과 어렸을 때부터 쭉 같이 일했다. 윤여정도 벌써 나이들었구나 그걸 느꼈다. 저랑 거리가 먼 걸로 느꼈는데, 작업하면서도 윤여정씨랑 이야기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오그라든다고 생각했다. 강제규 감독이 한다고 하길래 '폭탄 터트리는 것만 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정말 하나 싶었다. 강제규 감독의 아내와 워낙 친분이 있어서 껄끄럽겠다 싶었다"며 "찍으면서 생각해보니까 박근형과는 '장희빈'에서 만났다. 23세 때 장희빈 역을 맡았는데 박근형이 숙종이었다. 이후에 드라마 '꼭지'에서 만났다. 그땐 서로 싫어하는 관계였다.'장희빈' 때 나에게 연기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그렇게 가르쳤다. 그래서 나는 내맘대로 한다고 했다. 44년 만에 다시 만난 거다. 굉장히 역사적인 현장이다. 살아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수상회'는 '쉬리'(1999)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등을 연출한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다. 70세 연애 초보 성칠(박근형)과 그의 마음을 뒤흔든 꽃집 여인 금님(윤여정),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연애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박근형, 윤여정, 조진웅, 한지민, 황우슬혜, 문가영, EXO 찬열 등이 출연한다. 4월 초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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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