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착않여’ 송재림 벽치기, 어머 이 박력 어쩌면 좋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3.12 12: 03

배우 송재림이 박력 넘치는 남성미로 여성 시청자들을 자신의 팬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이하나와 묘한 관계를 형성하며 연인이 되기 직전의 설렘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 벽을 치며 얼굴을 가까이 대는 고전 로맨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도 손발이 오글거리지 않게 멋들어지게 연기했다.
송재림은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정마리(이하나 분)와 사사건건 마주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할 것 같은 남자 이루오를 연기하고 있다. 마리가 인생에서 민망한 순간마다 나타나 티격태격하면서도 마리를 구원해주는 ‘백마 탄 왕자’ 같은 인물.
다만 툭툭 내뱉는 말솜씨와 어쩐지 무신경해보이지만 마리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듯한 행동이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게 그려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진부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인물이지만 김인영 작가는 톡톡 튀는 맛을 살려 젊은 사람들도 푹 빠질 수 있게 그리고 있다. 분명히 이 드라마가 남녀간의 로맨스에 집중하는 이야기가 아닌데도 잠깐 잠깐 등장하는 두 남녀의 밀고 당기기가 미소를 유발한다. 루오와 마리가 마주칠 때마다 이번엔 또 어떤 설렘 지수를 발휘할지가 기대되는 것.

특히 지난 11일 방송된 5회에서는 루오가 콩나물을 봉지 없이 들고 가는 마리에게 장난을 걸면서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가 여성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유발했다. 자신한테 관심 있느냐는 마리의 톡 쏘는 질문에 루오는 “요즘 많이 외롭냐. 비닐봉지 하나 줬다고 착각하면 큰일난다”, “아침부터 그런 농담을 하면 사람 설렌다. 정마리 선생님은 내 이상형이다”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호감을 드러냈다. 뭔가 심통 맞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사랑스러운 루오의 매력은 송재림의 환한 미소와 함께 드라마에서 부각됐다.
또한 치한으로 오해를 받은 후 벽을 치며 마리와 근접해지는 5회 마지막 장면은 루오와 마리의 향후 관계가 어떻게 진척될지 관심이 모아지며 이 드라마 팬들을 잔뜩 두근거리게 했다. 어떻게 이 장면에서 뒷 이야기를 보여주지 않고 마무리를 할 수 있느냐는 성화가 거센 것. 이 같은 드라마에서 사랑스러운 커플을 만들어낸 것은 작가의 감각적인 이야기와 함께 배우의 연기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무심한 듯 보이나 마리에게 온갖 신경세포가 쏠려 있는 듯한 무궁무진한 관심은 루오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지점이다. 송재림은 이번 드라마에서 크지 않은 비중에도 등장할 때마다 안방극장을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다. 멋있는 남자가 갖추고 있을 매력을 다 발산하며 이하나와의 로맨스의 흡인력을 높이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엉뚱한 매력을 보여줬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는 한번쯤 사랑하고 싶은, 사랑받고 싶은 남자를 연기하며 자신의 배우로서의 매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한 이야기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송재림의 ‘여심 저격’이 이제 막 시작됐다.
jmpyo@osen.co.kr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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