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로맨스가 온다. 배우 박근형과 윤여정이 커플로 호흡을 맞춘 영화 '장수상회'(감독 강제규, 제작 빅피쳐)다.
'장수상회'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강제규 감독을 포함해 박근형, 윤여정, 조진웅, 한지민, 황우슬혜, 찬열 등 출연배우들이 자리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장수상회'는 70세 연애 초보 성칠(박근형)과 그의 마음을 뒤흔든 꽃집 여인 금님(윤여정),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연애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쉬리'(1999)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등 그동안 주로 액션 블록버스터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의 첫 로맨스다. 강제규 감독은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극중 캐릭터에 아버지의 실제 모습이 많이 담겨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드리는 헌사 같은 영화"라고 말했다.

박근형과 윤여정의 '케미'가 '장수상회'의 관전 포인트. 박근형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중고등학교 시절 한 여인을 보고 설렜던 기억이 떠올랐다. 첫사랑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하던데, 그땐 멀리서 자태만 봐도 설레더라. 시나리오를 보는 내가 해야겠다 싶었다. 젊은 날에 애정물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10대부터 70대까지 하는 사랑의 중심에 선다는 게 보람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두 사람은 특별한 인연이라고. 윤여정은 "박근형과는 20대 시절 '장희빈'에서 만났다. 내가 장희빈, 박근형이 숙종 역이었다. 이후에 드라마 '꼭지'에서 만났다"며 "그땐 서로 싫어하는 관계였다.'장희빈' 때 박근형은 나에게 연기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가르쳤다. 그래서 나는 내맘대로 한다고 했다. 그렇게 44년 만에 다시 만난 거다. 굉장히 역사적인 현장"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 외에도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그동안 극중 엄마가 거의 없었다는 한지민은 윤여정과 모녀로 호흡을 맞춘다. 한지민은 "항상 윤여정을 롤모델로 꼽아왔다"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도전하는 그룹 엑소의 멤버 찬열은 "먼저 연기를 시작한 같은 그룹의 디오가 대본을 맞춰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며 "현장에선 한지민이 말을 많이 시켜줬다"고 고마워 했다. 이밖에도 조진웅, 황우슬혜, 문가영 등이 출연한다.
4월 초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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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