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삼성)은 올 시즌 류중일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그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타율 4할7푼4리(38타수 18안타) 2홈런 6타점 11득점 4도루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류중일 감독은 시범 경기에서도 구자욱의 기량을 점검 중이다. 타순은 2번 또는 6번. 그리고 수비는 1루수와 중견수를 오가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은 거의 9이닝을 다 뛰었다. 어쩌면 다른 선수들이 시샘할 수도 있다"면서 "잘 하긴 진짜 잘했다"고 했다. 구자욱은 12일 포항 LG전에 2번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추구하는 류중일 감독은 '공격형 2번 타자'를 선호한다. 작전 수행보다 장타력을 갖춘 타자를 2번에 배치해 타선의 집중력을 중심 타선까지 연결시키겠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복안이다.
지난해 삼성의 테이블세터를 이뤘던 야마이코 나바로와 박한이의 주루 능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기에 구자욱을 2번 타자에 배치한 것도 또다른 이유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의 외야 수비 능력에 대해서는 "박찬도와 박해민이 더 낫다"면서 "외야 수비가 쉽다고 하는데 절대 아니다. 플라이를 잡는 건 쉬울 지 몰라도 펜스 플레이, 콜 플레이 등 할 게 많다"고 했다.
양상문 LG 감독도 구자욱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잘 치더라. 이병규(등번호 9번)의 신인 시절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키도 비슷하고. 일반적으로 키가 큰 선수들이 뛰는 건 엉성하게 보이는 데 구자욱은 다르다".
올 시즌 삼성의 히트상품 후보 0순위로 꼽히는 구자욱의 성장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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