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SK의 우완 에이스 윤희상(30)이 국내 마운드 복귀전에서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와중에서도 분전했으나 2실점했다.
윤희상은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NC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3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했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직구 구속이 대부분 140㎞대 초반에 머물렀고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아 아주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수비 지원도 썩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위기관리능력은 살아있었다.
1회 출발은 더할 나위 없이 깔끔했다. 선두 이종욱을 2루수 땅볼로, 김종호를 1루수 땅볼로, 그리고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1회를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공은 단 6개였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2회 1점을 내줬다. 선두 테임즈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강한 타구를 잡은 김성현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내야안타로 출루를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이어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줬고 모창민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무사 2,3루의 추가 실점 위기였다. 하지만 윤희상은 차분하게 위기를 넘겼다. 손시헌을 2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한숨을 돌린 윤희상은 지석훈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이어 김태군은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1로 앞선 3회에도 아쉬운 수비 때문에 선두타자로 살아나갔다. 선두 이종욱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박계현이 잡지 못하며 주자를 내보냈다. 김종호와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주자가 더 불어났다. 하지만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한 것에 이어 테임즈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투수-유격수-1루수의 병살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한 윤희상이었지만 4회에는 결국 실점했다. 2-1로 앞선 4회 1사 후 모창민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고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리고 손시헌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다만 지석훈을 2루수 뜬공으로, 김태군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실점은 면했다.
윤희상은 5회 채병룡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59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였으며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졌다. 윤희상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잘 진행되어가고 있다. 남은 시범경기 등판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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