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야가 베스트 멤버로 구축했다. 이용규와 송광민이 외야 수비에 첫 출격하며 한층 견고해졌다.
한화는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이용규와 송광민을 외야로 내보냈다. 중견수 이용규, 좌익수 송광민 모두 처음 외야 수비에 나섰다. 두 선수 모두 외야 수비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전력 극대화를 위한 김성근 감독 노림수가 통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 외야 수비에 나선 이용규였다. KIA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8월18일 군산 LG전 이후 1년6개월21일만의 수비 출장. 일수로는 무려 571일 만이었다.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변함없이 날쌘 외야 수비력을 과시했다.

이용규는 2013년 9월 중순에 왼쪽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았다. 수술 당시 재활에만 8~9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그러나 한화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 3월말 시즌 개막부터 지명타자로 출장하며 재활을 병행하느라 회복 속도가 늦었다. 결국 지난해에는 수비를 아예 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김성근 감독의 특별 관리 아래 어깨 회복에 주력했다. 서두르지 않고 홍남일 트레이닝코치에게 재활을 맡겼다. 지난해 가을부터 3월초까지 4개월 가량 날이 따뜻한 일본 오키나와에서 차근차근 준비했다. 그 결과 시범경기부터 외야 수비에 나설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용규는 4회 오재원과 양의지의 타구를 연속해서 직접 뜬공 처리했다. 오재원의 타구는 좌중간으로 향했지만 이용규 특유의 빠른 발과 판단력으로 여유 있게 캐치했다. 좌익수 송광민이 아직 익숙지 않은 포지션에 나서 조심스러워하는 가운데 애매한 타구는 이용규가 직접 먼저 콜 하고 처리하며 외야 수비의 중심을 잡았다.
2008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외야수, 그것도 1경기밖에 안 뛰어본 좌익수로 출격한 송광민도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3회 2사 1루에서 정수빈의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 빠르게 타구를 잡은 뒤 1루 주자의 3루 진루를 막은 채 2루에 묶어뒀다. 6회에는 양의지의 좌측 펜스 앞까지 향하는 타구를 집중력 있게 쫓아가 잡아냈다. 타격에서도 2안타 멀티히트를 때렸다.
이날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이제 시범경기도 10경기밖에 안 남았는데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며 외야수들이 하나둘씩 모이는 것에 의미를 뒀다. 뒤이어 "이용규는 공만 잡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그의 넓은 수비 범위를 인정했다. 송광민에 대해서도 "수비가 좋으면 시즌에 들어가서도 좌익수 그대로 갈 수 있다. 송광민이 좌익수와 3루, 김회성이 3루와 1루를 보는 것이 베스트"라고 말했다.
즉 이용규와 송광민이 외야로 고정된다면 전력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이 합류하면 한화의 최대 고민이었던 외야진도 비로소 베스트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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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