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운드가 신구 조화를 이뤄가고 있다.
한화는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2-3으로 패했다.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지만 두산 강타선을 3점으로 묶은 마운드가 위력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선발로 나온 베테랑 배영수와 구원등판한 신인 김민우가 돋보였다.
배영수는 3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2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정교한 코너워크와 몸쪽 승부로 위력을 과시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로 두산 강타선과 정면으로 승부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의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나도 궁금하다. 전에는 너무 힘이 들어간 폼이었는데 얼마나 나아졌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약간의 교정이 있었지만 배영수의 투구 밸런스는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좌우로 낮게 제구가 잘 이뤄졌다.
총 투구수는 54개로 스트라이크 32개, 볼 22개. 최고 142km 직구(23개)에 슬라이더(13개) 포크볼(9개) 체인지업(6개)을 섞어 던졌다. 구속이 빠르지 않았지만 시즌에 들어가면 더 빨라질 것이다. 한화에서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올해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여기에 신인 김민우가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위력을 선보였다. 6회부터 4번째 구원으로 나온 김민우는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지난 8일 대전 LG전에서 구원으로 나와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직구 구속은 140km 안팎으로 빠르지 않았지만 묵직하게 들어와 힘이 실려 있었다. 여기에 최저 98km 슬로 커브를 구사하며 타이밍을 빼앗았다. 신인답지 않게 몸쪽 깊숙하게 꽂는 승부도 돋보였다. 견제능력도 안정돼 6회 2루 도루를 시도한 홍성흔을 직접 2루 송구로 잡았다.
배영수와 김민우는 올해 한화 마운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배영수는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 쉐인 유먼과 함께 붙박이 선발이 되어야 하고, 김민우는 구원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선발로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날 두 투수의 호투로 한화 마운드는 신구 조화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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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