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투명인간’, 가마솥 밥심이 마지막 희망이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12 16: 36

대중이 강호동에 요구하는 기대치는 항상 높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분위기를 휘어잡는 그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은 보는 이를 함께 업 시키며 대한민국 국민 예능을 이끌어 왔기 때문. 하지만 강호동의 현재의 포지션은 조금 다르다. 늘 중심에 섰던 강호동은 이제 한 발 뒤로 물러나 동생 MC들을 든든하게 밀어주는 모습으로 ‘투명인간’을 지키고 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투명인간’은 강호동의 새로운 모습을 매회 지켜볼 수 있다. 그가 업무에 지쳐 웃음을 잃은 직장인들 앞에 나서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개인기를 펼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신선하다. 하지만 배경을 사무실 안에서 야외로 옮긴 ‘투명인간’은 ‘재미’라는 ‘투명인간’의 소재와 예능의 본질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성에서 또 다른 의미의 재미와 감동을 찾아내려는 모습을 보이며 진정한 진화를 알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투명인간’은 야외로 장소를 옮겨 첫 선을 보였다. 색깔별로 정장을 맞춰 입고 직장인과 어우러지던 이들이 작업복을 챙겨 입고 현장에 뛰어들어 말 없이 땀을 흘리는 모습은 인기 프로그램 ‘체험 삶의 현장’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지만, 회사에서 놀자는 모토에서 일하고 회식하자는 방향의 전환을 이룬 ‘투명인간’의 발전은 신선하고 새로운 면이 있어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들은 모든 과정이 공동작업인 가마솥 만들기 미션에서, 웃음대결을 할 때보다 더욱 끈끈해진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800도에서 펄펄 끓는 오렌지색 쇳물을 부어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투명인간’표 가마솥은 ‘투명인간’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프로그램에 연속성을 필연적으로 부여한 똑똑한 장치가 됐다. 이들이 실패를 거듭하며 땀방울로 완성해낸 가마솥은 앞으로 다양한 현장에서 회식을 진행할 때 꼭 필요한 도구, 또 ‘투명인간’의 2막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가마솥 밥심을 기대하게 했다.
‘투명인간’은 지난 6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폐차장에서 녹화를 진행했다. 당시 제작진은 취재진에 현장을 공개했는데, 세 개의 조로 나뉜 멤버들은 직접 자동차를 해체하는 작업의 고된 업무강도를 체험하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또 이들은 최근 불거진 폐지설에 “깜짝 놀랐다”고 입을 모으며 현장에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해 개편 칼바람 앞에 위태로운 ‘투명인간’을 지켜내고자 하는 의지를 오롯이 드러내기도 했다. 
사무실 안에서 작업 현장으로 장소를 이동한 ‘투명인간’은 보다 역동적이고 진정성 넘치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 말보다 몸으로 뛴 ‘투명인간’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투명인간’이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jykwon@osen.co.kr
‘투명인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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