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수 출장' 이용규, "역시 외야 수비가 재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12 16: 29

한화 이용규가 이적 후 처음으로 외야 수비에 나섰다. 1년 반만의 첫 실전 경기 외야 수비였지만 예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이용규는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KIA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8월18일 군산 LG전 이후 1년 반만의 외야수 출장. 그해 9월 왼쪽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은 이용규는 지난해 지명타자로 출장을 강행하는 바람에 재활이 늦었고, 외야 수비에는 나설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겨울 착실하게 재활 훈련을 소화한 끝에 외야수로 다시 복귀했다. 이날 중견수로 나선 그는 폭넓은 수비로 자신에게 오는 타구를 여유 있게 처리했다. 특히 4회 오재원의 좌중간 타구를 침착하게 쫓아가 캐치하며 넓은 범위를 자랑했다. 

경기 후 이용규는 "오랜만에 수비에 나갔지만 경기 감각 문제는 없었다. 경기는 뛰지 않았지만 계속 펑고를 받으며 훈련을 해왔다. 송구가 아직 100%는 아니지만 어깨가 많이 좋아졌다. 남은 시범경기에도 경기에 나가며 몸을 만들면 될 것 같다. 송구를 할 때도 급하게 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중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견수로서 외야 수비 중심도 확실히 잡아줬다. 특히 좌익수로 첫 출장하며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는 송광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좌중간 지역까지 커버했다. 그는 "광민이형이 외야 수비에 대한 부담이 있다. 내가 처리할 수 있는 건 다 해줘야 한다. 그래야 광민이형도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역시 외야 수비가 재미있다. 오늘 타격은 좋지 않았지만 벤치에 있는 것보다 훨씬 좋다. 수비를 하며 계속 집중하니까 감을 유지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명타자로만 나서다 보니 타격감 조율이 쉽지 않았다. 지난해 마음고생을 털고 외야 수비에 나서며 본연의 모습을 되찾은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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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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