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착않여’ 송재림 VS ‘우결’ 송재림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3.13 17: 09

묘하게 오버랩 된다.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팔불출 송재림과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속 ‘시크’한 검도 사범 송재림은 전혀 다른 인물이다. 하지만 둘 사이에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여심을 사로잡는 특별한 매력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오글오글’거리는 기발한 멘트들로 많은 여성 팬들을 얻은 그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는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사랑법’으로 눈길을 끌었다. 송재림의 두 가지 매력을 정리해봤다.
◆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루오_마성의 ‘밀당남’
송재림이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맡은 역할은 겉으로는 사뭇 차가워 보이지만 속으로는 따뜻한 검도 사범 이루오다. 놀라운 것은 그의 ‘밀당’ 기술. 극 중 이두진(김지석 분)이 한 가지 커다란 사건으로 정마리(이하나 분)와 인연을 맺게 됐다면, 이루오의 경우는 정마리의 주변에서 계속해 그를 마주치는 운명 같은 우연으로 설레는 장면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에서 루오는 콩나물을 사들고 가는 마리에게 자신의 비닐봉지를 양보하며 “여자가 그렇게 콩나물을 알몸으로 들고 다니면 안 된다”며 남다른 이유를 들었다. 마리는 그런 루오를 이상하게 보며 “혹시 나에게 관심 있냐”고 물었고, 루오는 “참 많이 외로우신가보다. 남자의 이런 사소한 친절에 작업이라고 착각하다니”라고 받아쳤다. 그렇게 두 사람의 대화는 평범하게 끝나나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농담해 본거다. 사범님 내 스타일 아니다”고 말하는 마리에게 루오가 “마리 씨는 내 스타일인데”라고 말한 것. 하지만 마리의 설렘도 잠시 루오는 다시 “나도 농담한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루오의 이 같은 ‘밀당’은 시청자들의 큰 반응을 얻었다. 엉뚱한 이유로 친절을 베풀면서도 관심이 없는 척, 다시 “내 스타일”이라고 말해놓고 또 “농담이었다”는 식으로 이리저리 상대방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그의 모습은 얄미움보다는 설렘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이루오는 일명 ‘벽치기’라 부르는 과격한 행동으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극 중 이모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정마리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루오가 자신을 따라 온다 착각, 뺨을 때리며 “왜 따라오느냐”고 취한 취급을 한 것. 이에 이루오는 황당해하며 자신의 집에 들어갔다 나와 정마리를 벽 쪽으로 세게 밀어붙여 놀라움을 줬다.
◆ ‘우리 결혼했어요’ 송재림_애교 많은 ‘아내바라기’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송재림 이루오가 남다른 박력을 보여주는 시크한 ‘밀당남’이라면 ‘우리 결혼했어요’ 속 송재림은 아내 김소은 밖에 안 보이는 ‘소은바라기’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 결혼했어요’ 속 송재림의 가장 큰 매력은 어록집(?)을 하나 만들어도 될 만큼 기발하면서도 재밌는 사랑의 언어들. 좋아하는 사람을 웃게 만드는 그의 능력은 ‘소림 커플’의 주가를 한껏 치솟게 만들었다.
송재림은 첫 만남부터 낯부끄러운 달달한 말들로 아내 김소은의 ‘멘붕’을 불러왔었다. 그는 매번 김소은과 함께 할때마다 “남들이 휘발유를 주유할 때, 나는 감성을 주유한다”, “족발과 보쌈은 너와 나 같은 관계니까”, “남자의 방은 여러 개가 있다. 하지만 그 방에 소은이가 다 들어가 있다”, “나는 그 당시 가장 잘 나가는 여배우하고 결혼할 거다. 그리고 그 여배우가 소은이기를 바란다”, “구미호는 간을 먹지, 넌 내 심장을 취하지” 등의 말들로 범상한 사람은 쉽게 발휘하기 어려운 센스를 발휘해 눈길을 끌었었다. 
‘우리 결혼했어요’ 속 송재림은 아내의 스킨십에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이는 벽치기를 감행한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속 루오와는 또 다른 모습. 그는 아내와 함께 식사를 하는 아내로부터 정수리에 뽀뽀를 받고 귀가 빨개져 얼굴을 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농구 관람을 가서는 키스타임 카메라에 포착되자 수줍게 이마 뽀뽀를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송재림의 매력이 극에 달했던 부분은 다른 남자 연예인과 스캔들이 난 김소은을 감싸는 모습에서였다. 그는 어색해하면서도 “너 가루가 되도록 털리더라”면서도 “오빠뿐이다”라는 김소은의 말에 “그건 당연한 거지. 나한테 미안해 할 필요 없다”고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그간 모델 출신의 훤칠한 배우로만 인식됐던 송재림은 예능과 드라마 등을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대중이 받아들이는 '매력남' 송재림의 모습은 또 어떻게 변화해갈까.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감을 자아낸다.
eujenej@osen.co.kr
KBS, MBC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