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외국인 선수 누가 좋지 않은가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5.03.13 06: 50

롯데의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는 3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KBO 리그 kt와의 시범경기에서 9회말 대타로 출전해 만루 홈런을 터트렸습니다.
1-6으로 뒤지고 있던 롯데는 9회말 kt의 마무리 투수로 올라온 황덕균이 제구 난조로 흔들려 장성우, 황재균, 정훈이 볼넷을 얻어 진루하며 1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이때 아두치가 8번 타자 고도현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서 볼 카운트 1-2에서 7구째에 낮게 들어오는 밋밋한 변화구를 가운데 담장을 넘는 125m짜리 만루 홈런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음 타자로 나선 문규현이 뜬공으로 물러나고 김민하가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는 kt의 6-5, 승리로 끝났지만 롯데에겐 분위기를 살리는 한방이었습니다.아두치는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3리, 2홈런으로 올 시즌 좋은 타격감을 보일 것을 예고했습니다.
올해 프로야구에는 총 31명의 외국인 선수가 활약합니다. 그 중에는 지난 시즌 활약했던 선수도 있고 새롭게 국내 무대에 선보이는 선수들이 16명입니다.올해 처음으로 프로야구에 등장하는 외국인 선수 중 시범경기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KIA의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은 지난 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무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습니다. 스틴슨은 NC 강타선을 압도했고 KIA가 연습경기 9연패 후 첫 승리를 따냈습니다.
이날 롯데의 조쉬 린드블럼은 SK전에서 4이닝 6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1실점, LG의 루카스 하렐은 한화전에서 4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각각 기록해 무난했습니다. 롯데와 LG는 이날 시범경기 첫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전날 7일에는 한화 미치 탈보트가 LG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탈보트는 4⅔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해 2012년 삼성 시절 승률왕 출신답게 3년 만에 돌아온 한국 무대에 순조롭게 재적응하고 있습니다.
7일에는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잭 루츠가 삼성전에서 3-3 동점이던 5회초 2사후 결승 솔로포를 때려 팀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Kt의 투수 필 어윈은 7일 넥센 강타선을 맞아 4이닝을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처리했습니다.
SK의 앤드류 브라운은 8일 롯데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고 7일 경기에서도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SK는 외국인 트리오가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해 지난 해 외국인 선수로 인한 팀내 불화와 성적 하락에서 올해는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투수 켈리와 밴와트는 11일 한화전에 선발과 두 번째 투수로 나란히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피칭을 합작해 8-4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켈리는 2이닝 동안 출루 허용 없이 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밴와트도 3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습니다.
올해 새로온 외국인 선수는 삼성의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 넥센의 라이언 피어밴드, LG의 루카스 하렐과 잭 한나한, SK의 메릴 켈리와 앤드류 브라운, 두산의 잭 루츠, 롯데의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아두치, KIA의 필립 험버와 조쉬 스틴슨, 한화의 나이저 모건, kt의 필 어윈과 앤디 마르테까지 총 16명입니다.
각팀이 3명씩(kt는 4명) 보유한 외국인 선수의 능력은 전력의 40% 이상으로 평가됩니다. 이들에게 들인 돈은 1명당 평균 연봉이 7억원 가량 되는데 투자한만큼 이들이 잘해 주어야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야구에 적응하지 못한 외국인 선수도 있습니다.  한화의 타자 나이저 모건은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598경기에 나가 타율 0.282, 136타점 12홈런 120도루를 기록해 기대를 모았던 선수지만 훈련을 소화할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모건은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지난해 5월 15일 토론토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습니다. 재활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으나 한화의 스프링캠프부터 합류를 못하고 있습니다. 한화의 이정훈 2군 감독은 "지난달 15일 전지훈련 출국 당시 모건의 몸이 70%였다면 현재 85% 정도 올라왔다"고 밝혀 김성근 감독도 그의 1군 합류를 보류하고 있는 것입니다.
LG의 외국인 내야수 잭 한나한은 3월 28일 정규 시즌 개막전에 나서지 못할 처지입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11일 “한나한의 복귀 시점을 알 수 없다”고 전해 LG는 2년 연속 외국인선수 두 명으로 정규시즌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지난해에는 레다메스 리즈가 스프링캠프 합류 직후 무릎 통증을 호소, 계약이 파기됐고, 4월 12일 대체자인 에버렛 티포드가 한국무대에 데뷔한 바 있습니다.
한나한은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종아리 근육통으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데 LG 차명석 수석코치는 “근육통은 괜찮아진 것으로 안다. 그런데 실전에 나서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몸을 만드는 과정에 있다.”며 매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개인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삼성의 타일러 클로이드는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클로이드는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이병규(7번), 오지환, 최승준에게 홈런 3개를 허용하는 등 3이닝 8실점(5피안타 3볼넷 2탈삼진)으로 무너졌습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뒤 "클로이드가 일본 스프링캠프 이후 등판 간격이 길어져서 그런지 오늘 제구가 좀 안 된 편이었다. 홈런을 많이 허용한 부분에 대해선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로이드는 "오늘 경기가 내가 원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전지훈련부터 열심히 해온 게 있으니까 잘 준비해서 시즌을 맞이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지켜볼 일입니다.
그리고 KIA의 투수 필립 험버는 지난 2얼 19일 일본에서 요코하마와 가진 스프링캠프 평가전에 선발 등판, 1회 상대 1번 타자 이시카와를 상대하던 중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는 부상을 입은 바 있습니다. 험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던 지난 2012년 4월 2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21번째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대단한 투수입니다.  김기태 KIA 감독은 험버가 2군경기에서 최근에 던져 괜찮다고 하니 “내주에 시범경기에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제 정규 시즌 개막까지는 2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좋은 컨디션으로 활약해야 KBO 리그가 활기 넘칠 것입니다.
OSEN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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