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몸매 종결자’로 그칠 것인가. ‘이슈메이커’인 모델 겸 탤런트 유승옥이 총체적인 ‘발연기’로 안방극장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유승옥은 지난 12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 104회에서 극중 ‘달과 꽃’ 주인공으로 첫 등장을 했다. 앞서 유승옥이 이 드라마에 고정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그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높았던 상황.
그는 올해 초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한 후 아름다운 몸매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글래머러스하면서도 군살 없는 몸매, 다양한 행사 현장과 화보에서 가슴라인을 부각하는 노출로 전속 계약 분쟁으로 활동을 중단한 클라라의 빈자리를 채우는 존재로 부각됐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오르며 비상한 관심을 샀다. 동시에 노출로 뜬 여자 스타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그의 행보를 삐딱하게 보는 ‘안티 세력’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본업인 모델이나 그가 원하는 연기자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유승옥은 최근 한 웹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을 꿰차면서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들어간 상태. 웹드라마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유승옥은 임성한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늘 시끄러운 ‘압구정백야’에서 연기자로 발을 디뎠다. 일단 첫 등장부터 어색했다.
보조 작가인 백야(박하나 분)에게 미모를 칭찬하면서 첫 인사를 하는 이 짧은 장면에서도 부정확한 발음과 불안한 발성으로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목소리 자체가 안정적이지 않고 흔들림이 있는데, 표정까지 어색하니 ‘로봇’을 보는 듯 해서 아쉬움을 샀다. 이 장면은 백야를 내리깔고 보면서 향후 백야와의 갈등이 예고되는 중요한 이야기였는데, 유승옥의 ‘발연기’가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유승옥은 모델로서 두각을 드러내는 동시에 연기자의 꿈을 지속적으로 밝혔다. 그리고 일단 꿈은 이룬 듯 보인다. 출연만 하면 일단 화제는 되는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캐스팅됐으니 말이다. 다만 아직은 많이 미흡한 연기가 안방극장에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신인이기에 어색한 연기에 대해 많은 이들이 조금은 이해를 하고 본다고 해도, 첫 등장에서 보여준 연기가 이어진다면 넓은 아량이 필요할 듯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임성한 작가가 집필하는 ‘압구정백야’는 방송국을 배경으로 하는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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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백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