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26, LG)가 LG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창원 LG는 12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에 74-7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전적 2승 1패로 앞선 LG는 남은 시리즈에서 1승을 추가하면 4강에 진출, 정규시즌 챔피언 모비스와 만난다.
LG는 4쿼터 중반 데이본 제퍼슨의 퇴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시래가 4쿼터에만 3점슛 두 방 포함, 10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시래는 종료 24.5초를 남기고 결승 레이업슛까지 성공시켰다.

경기 후 김시래는 “어렵게라도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3쿼터까지 끌려가다 이대로 끌려가면 ‘오늘 경기 힘들겠다!’ 생각했다. 4쿼터에 마음을 굳게 먹고 나와서 잘됐다”며 웃었다.
4쿼터 중반에 넣은 결정적 3점슛 성공에 대해 김시래는 “게임하다보니 슛 찬스가 많이 안 났다. 미세하게 비었다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던졌다. 그 슛이 안 들어갔다면 다음 슛도 안 들어갈 수 있었다”고 비결을 털어놨다.
이승현에게 블록슛을 얻어맞았던 김시래는 재차 결승 레이업슛을 넣는 배짱도 갖고 있었다. 김시래는 “그 상황에서 오리온스가 헷지를 길게 나오는데 (이)승현이가 짧게 나오고 등을 돌리는 게 보였다. 찬스다 싶어서 과감하게 들어가서 올려놨다”고 밝혔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제퍼슨 퇴장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김시래는 “부담을 느끼기보다 그 상황에서 (김)영환이 형이 우리를 모아서 잘 이야기했다. ‘여기서 떨어지면 안 된다. 더 강하게 적극적으로 해야 된다’고 했다.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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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