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힐미' 지성X황정음, 이 콜라보레이션은 사랑입니다[종영①]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3.13 06: 30

또 대박이다. 지성과 황정음이 또 한 번 홈런을 날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은 이미 저 멀리 날려 버렸다. 이제 두 사람의 호흡은 믿고 보는 콜라보레이션이 됐다.
20회 동안 빈틈 없는 완성도를 선보이며 달려온 MBC '킬미힐미'가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 쪽대본에 쫓기는 흔한 드라마와 같이 급전개, 급마무리도 없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된 스토리 안에서 짜임새 있게 그려져나갔다.
이에 '킬미힐미' 마지막 회는 한 장면, 한 장면이 납득의 시간이었고 인격을 진정으로 떠나보내는 이별의 시간이 됐다. 그동안 선보였던 많은 대사들은 마지막회에 이르러서야 완전체를 이뤘다. 허투루 쓰였던 대사들은 없었다. 모두가 마지막 회에 인격 융합을 위한 초석이었고 복선이었다. 마지막까지 미스터X에 대한 궁금증을 남겨두며 '본방사수'시킨 작가의 필력 역시 대단했고,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킬미힐미'는 후반부로 오면서 매 회 반전의 한 방을 날렸다. 그러나 허무맹랑한 반전이 아니었다. 인격이 조각날 수 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의 반전이었다. 마지막 회에는 미스터X가 사실 황정음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끝까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마지막 회에서 지성의 인격은 하나로 합쳐졌지만, 그 덕분에(?) 황정음은 몇 번의 이별을 더 해야만 했다. 그만큼 각기 다른 감정의 눈물을 흘려야 했고, 그 눈물은 지성이 닦아줬다. 한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며 매번 다른 이별을 열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성과 황정음은 어색함없이 각 인격에 맞는 이별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시청자들까지 감정이입을 하게 하며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지성과 황정음은 '비밀'에 이어 '킬미힐미'에서 연인으로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다. 사실 뚜껑을 열기 전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반응들이 상당수 있었다. 이미 한 번 봤던 그림이 나올 가능성이 컸고, 신선한 '케미'를 줄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었다. 그러나 지성과 황정음은 그러한 우려를 단 몇 회만에 불식시켰으며 초반의 기대심을 끝까지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킬미힐미'는 알려졌듯 다수의 배우들을 거쳐 지성과 황정음에게로 간 작품이다. 운명적으로 만나게 될 역할이 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네티즌은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감동은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간 수많은 작품을 하며 경력을 쌓아 온 두 사람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또 한 번 재평가 받았다. 넓은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매력은 물론 아무나 소화하기 힘든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이 정도면 지성과 황정음의 조합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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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힐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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