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장성호(38)가 장타 2방을 터뜨리며 시동을 걸었다. 아직 녹슬지 않은 노림수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장성호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t는 시범경기에서 처음 5점 이상 득점을 올리며 롯데를 6-5로 꺾었다. 시범경기 초반 무기력한 모습으로 우려를 사기도 했으나,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특히 장성호가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터뜨린 점이 고무적이었다. 장성호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실전 경기에는 많이 나서지 않았다. 주전으로 꼽히는 선수들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고 장성호는 전지훈련 막판 장염 증세로 조기 귀국했다. 그래도 이전까지 장성호는 젊은 선수들 못지않게 많은 배팅 훈련을 소화했다. 그 만큼 재기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장성호는 이전 3경기서는 대타로만 출전했다. 성적은 3타수 무안타. 하지만 선발로 출전한 이날 경기서 장타력을 마음껏 뽐냈다. kt는 이전 경기들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넥센과의 시범경기 2연전서 0-5, 4-10으로 패했다. 이후 11일 NC전에서 첫 승을 거두긴 했지만 1-0의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김사연의 홈런포를 제외하면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만에 화끈한 장타가 나오며 팀도 2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에서 주축이 돼줘야 할 장성호의 2루타와 투런포가 반가웠다. 장성호는 1회 첫 타석에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1-1로 맞선 4회 1사 후 이상화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날렸다. 6회초 1사 1루서 맞이한 3번째 타석에선 이명우의 패스트볼(138km)을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원한 장타 2방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재까지 kt에는 중심타자로 활약해줄 만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스프링캠프서 활약했던 외인 타자 앤디 마르테는 무안타에 그친 상황. 게다가 8일 넥센전에선 타구에 머리를 맞아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날 4번으로 출전한 장성호가 제 몫을 다 해줬다.
이 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서 kt는 총 6개의 장타를 때려냈다. 장성호를 비롯해 김진곤, 박경수, 조중근, 심우준이 각각 2루타 1개씩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는 만큼 타자들의 활약이 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베테랑 장성호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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