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kt 돌풍, ‘젊은 마운드’서 시작된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13 06: 51

kt 위즈가 시범경기 2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마운드가 예상보다 탄탄하다.
kt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서 접전 끝에 6-5로 승리했다. kt는 시범경기 개막 이후 최다 득점을 올렸으며, 다른 구단에 비해 비교적 젊은 마운드는 여전히 안정감을 자랑했다.
5선발 후보로 기대를 받고 있는 장시환은 불안한 제구력에도 4이닝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베테랑 김기표와 엄상백, 심재민, 이준형 등 젊은 투수들이 무실점 피칭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불안했던 첫 출발과는 달리 공수 양 면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 무엇보다 처음 1군 타자들을 상대하는 어린 투수들에게는 여유로움마저 느껴졌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우리 팀이 다른 구단에 비해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며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kt는 지난 2년간 신생팀 혜택으로 우선지명, 특별지명 등으로 유능한 선수들을 모을 수 있었다. 그리고 퓨처스리그에선 당장의 성적보단 젊은 투수들의 육성에 중점을 뒀다.
투구폼 변화가 필요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시키기보다 아예 투구폼 교정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또한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 때까지 공을 많이 던진 선수들은 철저하게 관리했다. 실례로 지난 2013년 고교 최고 좌완 중 하나로 꼽혔던 심재민은 kt 입단 후 바로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만 몰두했고, 그 결과 시범경기에 등판하며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복귀한 심재민은 시범경기 개막전 1이닝 5실점(4자책점)의 부진을 딛고 12일 롯데전에서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아직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37km에 불과했으나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활용하며 타자들을 상대했다.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선발, 불펜에서 전천후로 활약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엄상백은 이날 경기서 등판하자마자 김민하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침착하게 주자를 견제하며 포수의 도루 저지를 도왔고, 동시에 타자 하준호도 삼진으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손용석까지 3루 땅볼로 막고 1이닝 무실점의 호투.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른 이준형도 인상 깊은 피칭을 펼쳤다.
이준형도 오랜 기간 재활을 거친 선수다. 심재민과 마찬가지로 성공적으로 복귀, 이날 시범경기에 2번째 등판해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최고 구속 145km. 이전에 비하면 구속이 저하됐지만, 성공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준형은 7일 넥센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kt는 젊은 투수들의 배짱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사율, 김기표, 황덕균, 윤근영 정도를 제외하면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따라서 지금은 맞더라도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며 시험해야 하는 상황. 일단 어린 선수들이 무난한 피칭으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어쩌면 올 시즌 막내 kt의 돌풍은 젊은 마운드에서부터 시작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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