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복귀 준비 박차…김성근 감독도 반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13 06: 45

 한화 정근우(33)가 밝은 미소로 웃었다. 지난 12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시범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롱티배팅으로 담장까지 넘길 만큼 건재를 알렸다. 그는 "홈런도 쳤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했다. 
정근우는 지난달 13일 일본 고치에서 연습경기 중 굴절된 송구에 턱을 맞아 실금이 갔다. 캠프에서 중도 귀국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그나마 골절을 피했다. 휴식과 치료까지 4주 진단을 받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열흘도 안 돼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다. 날이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재활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정근우는 "턱뼈가 완전히 붙기까지는 2~3개월이 걸린다. 당분간 통증 없이 하는 게 중요하다"며 "처음 열흘 동안 씹을 수 없어 죽만 먹을 때에는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아직 딱딱한 건 부담스럽지만 웬만한 음식은 다 먹는다. 이럴 때일수록 잘 먹어야 한다. 음식이 이렇게 맛있을 수 없다. 배가 나오는 것 같다"는 말로 껄껄 웃어보였다. 

1군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그는 턱 때문에 발음이 흐려졌지만 그 와중에도 특유의 입담으로 덕아웃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경기에 뛸 수 없지만 가만히 있어서 뭐하겠나. 입은 괜찮다. 입으로 파이팅이라도 내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시즌 개막 출장을 위해 지난 10일부터는 배트를 잡았다. 본격적인 기술훈련으로 복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개막까지 2주가량 남아 몸만들기는 물론 기술적으로도 준비해야 한다. 그는 "날이 추워서 턱이 시리는 느낌은 있다. 그래도 충분히 참을 수 있기 때문에 훈련을 하는 것이다"고 자신했다. 
새삼 느낀 것도 있다. 정근우는 "그동안 잘 몰랐는데 공을 던질 때와 칠 때 모두 이를 악물고 있었다"며 "아직 턱이 울리는 게 남아있다. 그래서 입을 조금 벌린 상태에서 치고 던지기를 한다. 입을 벌리고 있다 보니 기가 밑으로 쫙 내려간다. 자연스레 힘빼고 치며 경직된 것이 풀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야구선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힘 빼기'. 부상으로 시련을 겪었지만 이로 인해 힘 빼고 치는 방법을 몸으로 깨닫고 있다. 이 기운을 이어가 시범경기에서도 뛰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근우는 "훈련과 경기는 다르다. 시범경기에서 직접 투수의 공을 보며 감을 올리고 싶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김성근 감독도 반색했다. 정근우의 훈련을 전해들은 김성근 감독은 "역시 프로이니까, 개막에 맞추려고 하는 건가"라며 얼굴에 미소가 띄었다. 고양 원더스 출신 정유철이 2루수로 투입되고 있지만 육성선수 신분이라 4월까지는 1군에서 뛸 수 없다. 이창열·강경학이 2루수로 나서고 있지만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초반부터 치고 나가려면 정근우가 하루빨리 복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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