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언프리티 랩스타’, 논란을 먹고 사는 방법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13 08: 58

케이블채널 Mnet ‘언프리티 랩스타’가 작정하고 논란을 만들내며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매회 화제를 모으는 '언프리티 랩스타'는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끌고 나가기 위한 장치로, 감정 표현에 솔직한 출연자를 부각시켜 리얼리티를 강조하고, 실력이 모자란 출연자를 민폐로 만드는 구성을 보였다. 
지난 12일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에서는 지민·키썸, 치타·졸리브이, 제시·육지담, 타이미·제이스가 팀을 이뤄 배틀을 시작했다. 이 날의 1위는 제시와 육지담. 타이미와 제이스는 탈락했다. 특히 타이미는 호평에도 탈락해 충격을 안겼고, 대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제시가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불편한 기류를 형성했다.
이날 타이미는 이현도, 라이머, 버벌진트, 메타, 주석, 바스코, 아이언, 얀키, 피타입 등 기라성 같은 래퍼들로 구성된 평가단에게 대부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시종일관 어색했던 제이스로 인해 꼴찌 팀으로 선정됐고 눈물의 탈락을 맞게 됐다. 이는 팀워크 배틀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던 변수였다.

하지만 문제는 1위를 한 제시의 반응에 있었다. 제시는 지민과 키썸이 2위로 호명될 때부터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결 결과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가 욕설을 섞어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은 분위기를 급격히 냉각시켰고, 2위로 선정돼 기쁨을 만끽했던 지민과 키썸 또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오로지 실력으로만 대결하는 여자 래퍼들의 대결이 다양한 관전포인트를 제공하면서 흥미를 자아내는 프로그램. 여자 래퍼들은 그간 주어진 룰 안에서 대결하고, 프로듀서들의 평가에 수긍해왔는데, 이날 제시가 지민과 키썸의 무대에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논란을 양상하려는 제작진의 의도를 고스란히 읽게 했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제시의 말처럼 지민과 키썸의 무대에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팀워크 배틀인만큼 평가단을 들썩이게 할 정도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며 절친 호흡을 보여준 이들의 무대가 15명 평가단에게서 2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 이날의 결과였다. 제시의 적극적인 문제제기는 그간 모든 평가를 프로듀서들에게 맡겼던 ‘언프리티 랩스타’의 규칙 전체와 충돌하는 모습으로, 끝을 향해 달리는 ‘언프리티 랩스타’에 날선 긴장감을 형성했다.
또한 릴샴을 탈락시키고 아무런 설명 없이 중간 합류했던 제이스가 끝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좋은 평가를 얻은 타이미의 발목까지 잡으며 동반 탈락한 모습은 그를 향한 비난을 적극적으로 양산했다. 제작진은 제이스와 같은 소속사인 MC 산이와 소속사 대표인 라이머의 안타까운 표정을 반복해서 보여주기도 해 갈등의 연속인 '언프리티 랩스타'에 또 다른 '욕받이'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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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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